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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로써 조별리그 성적 1승 2패(승점 3점)를 기록한 홍명보호는 조 3위에 머무르며, 다른 조의 상황을 지켜본 뒤 와일드카드를 통해 극적으로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노려야 하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경기 종료 후, 2002년 월드컵의 영웅이자 현 축구 해설가로 활동 중인 안정환은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 대표팀의 무기력한 경기력과 홍명보 감독의 전술 운영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안정환은 이번 남아공전을 두고 "대회 세 경기 중 가장 답답하고 실망스러운 흐름이었다"고 평가하며,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과 전반적인 퍼포먼스가 기대 이하였다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특히 가장 치명적인 약점으로 '전술적 유연성 부족'을 꼬집었습니다. 경기가 풀리지 않고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벤치의 승부수나 전술 변화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만회 골이 절실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공격 숫자를 과감하게 늘리지 못한 채, 수비 진영에만 인원이 치우쳐져 있어 답답함을 자아냈다고 덧붙였습니다.
논란이 된 '손흥민 벤치 스타트' 카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체력이 떨어진 후반전에 손흥민을 투입해 승부를 보려는 벤치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결과적으로 완전히 실패한 대책이 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손흥민의 선발 제외가 이강인의 고립으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에이스 손흥민이 없다 보니 상대 수비가 이강인에게만 집중되었고, 이강인이 공수 양면에서 고군분투했으나 홀로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안정환은 "상대는 이미 우리의 패턴을 다 읽고 나왔다"며 감독진이 상대 맞춤형 다변화 전술을 준비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습니다.
또한, 대표팀의 정신력과 투지 부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번 경기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위로조차 건네기 힘들 만큼 남아공 선수들의 간절함에 밀렸다는 평가입니다. 2002년 당시 선수단이 가졌던 독기와 간절함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안정환은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홍명보 감독을 향해서도 명확한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아무리 개성 강한 선수들이 모였어도 결국 하나의 팀을 만드는 것은 지도자의 몫이라는 뜻입니다. 가까스로 32강에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현 상태 유지는 의미가 없으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감독은 물론 대한축구협회 역시 비판과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다만, 비난의 화살이 특정 개인이나 선수들에게 향하는 마녀사냥은 경계했습니다. 손흥민의 교체 활용 등 전술적 논쟁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노력이 폄하되거나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모두가 대표팀을 과도하게 흔들었던 것은 아닌지 성찰할 필요도 있다"면서도, "발전을 위한 건강한 비판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그 어떤 파벌이나 인맥의 편도 아닌, 오직 대한민국 축구의 편"이라며 진심 어린 애정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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