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최후통첩'에도 입 닫은 이란… 호르무즈 해협 긴장감 최고조

하명진 기자 2026.05.10 10:46:02

애니멀플래닛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미지. 트루스소셜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운을 잠재우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종전 제안이 이란의 '침묵'이라는 벽에 부딪혔습니다.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답변 기한으로 예상했던 8일을 지나 9일까지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고도의 심리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달한 1페이지 분량의 양해각서(MOU)에는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과 미국의 경제 제재 일부 해제, 그리고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상호 봉쇄 해제 등 핵심 14개 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로 예정된 방중 일정 전 성과를 내기 위해 "합의에 진전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으나, 실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모양새입니다.


답변 시한이 지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SNS 정치를 통해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이란 군함들이 폭격당해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AI 생성 이미지를 게시하며, 협상 불발 시 강력한 군사적 대응이 뒤따를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란 측은 자국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발생할 경우 지역 내 미군 기지에 대해 강력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봉쇄 여파로 약 1,600척의 선박이 고립되어 있으며, 미 해군은 이란을 오가는 상선들을 차단하는 등 '살얼음판' 같은 대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습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카타르 총리와 비밀리에 회동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응답 사태가 단순한 거부가 아닌, 실리를 챙기기 위한 이란의 막판 기 싸움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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