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행동 때문?" 우두머리 죽자 남은 늑대 무리 전원 안락사 시킨 동물원

하명진 기자 2026.04.24 11:24:17

애니멀플래닛안락사 당한 늑대들과 우두머리 로키의 생전 모습 / Camperdown Wildlife Centre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우두머리 늑대가 수술 합병증으로 안락사되자, 남은 무리 4마리까지 모두 안락사시킨 결정이 내려져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캠퍼다운 동물원(Camperdown Wildlife Centre)에서 벌어진 믿기 힘든 결정이 전 세계 동물 애호가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무리를 이끌던 우두머리 늑대의 죽음 이후, 남은 늑대 전원을 안락사시킨 사실이 알려지며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우두머리 수컷 늑대인 '로키(Loki)'의 건강 악화였습니다. 로키는 최근 수술을 받은 후 심각한 합병증에 시달렸고, 동물원 측은 고통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로키를 인도적으로 안락사시켰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같은 날, 로키의 무리에 속해 있던 나머지 늑대 4마리 역시 모두 안락사 처리가 된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동물원에서 지내고 있는 늑대 / Camperdown Wildlife Centre


애니멀플래닛안락사 당한 늑대들의 생전 모습 / Camperdown Wildlife Centre


동물원 측은 이번 결정이 '최후의 수단'이었다고 항변합니다. 우두머리인 로키가 수술을 위해 자리를 비운 순간부터 남은 늑대들이 극도의 불안감과 함께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동물원 관계자는 "늑대들의 이상행동이 심각해 전문가들과 상의 끝에 내린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으며, 직원들도 큰 슬픔에 잠겨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 대해 소셜미디어(SNS)와 시민단체는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불안해한다는 이유로 생명을 한꺼번에 앗아가는 것이 정당한가", "환경 변화나 전문가의 집중 케어 등 대안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이 지배적입니다.


애니멀플래닛수술 합병증으로 죽은 수컷 늑대 로키 / Camperdown Wildlife Centre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동물원의 성급한 결정을 비판하는 여론과, 늑대 무리의 특성상 우두머리 부재 시 발생할 수 있는 극심한 혼란을 고려해야 한다는 소수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동물원 측은 전문가 자문을 거친 적법한 절차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생명 윤리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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