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냉동창고 화재 중 '유증기 폭발' 소방관 2명 순직… 10월 예비 신랑 포함 '비통'

하명진 기자 2026.04.12 14: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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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던 소방대원 2명이 갑작스러운 유증기 폭발로 인해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12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경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냉동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대원 7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과 내부 수색을 위한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비극은 2차 수색 진입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오전 8시 50분경, 밀폐된 공간 내부에 가득 차 있던 유증기에 불꽃이 옮겨붙으면서 가연성 물질이 일시에 점화되는 '플래시오버(Flashover)'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순식간에 거대한 화염이 뿜어져 나왔고, 현장 지휘팀의 긴급 대피 명령에도 불구하고 완도소방서 소속 A(44) 소방위와 해남소방서 소속 B(31) 소방사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내부에 고립되었습니다.


소방당국은 고립된 대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으나, 오전 10시와 11시 20분경 차례로 구조된 두 대원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특히 순직한 B 소방사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해당 냉동창고는 평소 에폭시 작업이 진행 중이었으며, 밀폐된 공간에 가연성 가스가 축적된 상태에서 우레탄 폼 등 취약한 마감재가 화를 키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해당 시설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어서 초기 진압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유증기 발화 원인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정밀 감식을 진행 중입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전선에서 헌신하다 스러진 두 영웅의 숭고한 희생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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