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희생 어린이 사진과 책가방 살펴보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 엑스 캡쳐]
71명의 대규모 대표단 전원 검은 정장 착용... 기내 좌석 채운 주인 없는 책가방과 영정사진의 비장함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향한 이란 고위 대표단이 기내 좌석에 공습 희생자들의 유품을 싣고 이동하는 등 이례적으로 비장한 행보를 보여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1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포함한 71명의 대표단은 전날 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탑승한 여객기 좌석 곳곳에 사람이 아닌 꽃발과 그을린 책가방, 그리고 어린아이들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갈리바프 의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기내 사진을 공개하며 "이번 비행의 내 동반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미나브168'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습니다.
이는 지난달 미군의 이란 공습 초기, 오폭으로 인해 초등학생과 교사 등 168명이 목숨을 잃은 '샤자라 타이이바 초등학교'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당시 미국 측은 민간인 표적 사격을 부인했으나, 현지 언론들은 미군 구축함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의 표적 설정 오류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란 대표단은 이번 협상에 임하며 전원 검은 정장을 착용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함께 미국의 책임을 묻겠다는 강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외교가에서는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부터 참혹한 피해 현장을 시각적으로 부각함으로써 국제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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