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탈출해 초등학교 근처서 목격됐는데 오월드의 황당한 해명

하명진 기자 2026.04.12 14:59:04

애니멀플래닛오월드 탈출해 거리 배회하는 늑대 / 대전소방본부 제공


울타리 밑 땅 파고 나간 늑대, 하교 시간 산성초 인근 도로 활보… 시민들 "아이들 위험했다" 분통


대전의 대표 동물원인 오월드에서 늑대 한 마리가 사육장을 이탈해 도심 근처까지 진출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018년 퓨마 '호롱이' 사살 사건 이후 8년 만에 유사한 관리 부실 사고가 재발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사건은 8일 오전 9시 18분경, 수컷 늑대 '늑구'가 철조망 아래 흙을 파내고 우리를 빠져나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문제는 오월드 측의 늑장 대응이었습니다. 


오월드는 탈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약 40분이 지나서야 소방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초기 대응이 지연되는 사이 늑대는 동물원 경계를 넘어 도심 인근으로 향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오월드 탈출해 거리 배회하는 늑대 / 대전소방본부 제공


특히 위험천만했던 상황은 오후 1시 20분경 발생했습니다. 탈출한 늑대가 직선거리로 약 1.6km 떨어진 산성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목격된 것입니다.


당시 현장은 학생들의 하교 시간과 맞물려 자칫하면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국면이었습니다. 수색 본부는 즉시 학교 운동장으로 옮겨졌고, 인근 주민들은 공포 속에서 상황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오월드 측의 해명은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오월드 측은 탈출한 늑대가 전날 밤 닭 2마리를 먹었기 때문에 현재 허기진 상태는 아니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오월드 탈출해 거리 배회하는 늑대 / 대전소방본부 제공


하지만 전문가들과 시민들은 "야생성이 살아있는 맹수가 초등학교 인근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배가 부르니 안심하라는 식의 논리인가"라며 오월드 측의 안일한 인식에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앞까지 늑대가 나타났는데 닭을 먹어서 괜찮다는 말이 도대체 제정신인가"라며 "동물원의 관리 체계가 8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나아진 게 없다"고 분개했습니다. 


현재 경찰과 소방, 수렵인 등 수백 명의 인력이 보문산 일대를 수색 중인 가운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원의 허술한 보안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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