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5초 보려고 100만 원 썼다" 요즘 초딩 부모들 사이 난리 난 상황

하명진 기자 2026.04.05 13:14:18

애니멀플래닛아이브 하이바이 이벤트에서 장원영 /사진=틱톡 캡쳐


"우리 딸이 가장 좋아하는 장원영 양을 단 5초라도 마주 보게 해주고 싶었어요. 당첨 확률을 높이려고 앨범 한 박스를 통째로 샀죠. 처음엔 망설였지만, 아이가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올해 가장 잘한 소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그룹 아이브(IVE)의 공연장 밖에서 초등학생 팬인 이른바 '아기 다이브' 딸을 기다리던 40대 김 모 씨는 이번 행사에서 앨범과 굿즈 구매에만 100만 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K팝 공연 현장에서는 자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기꺼이 거액을 투자하는 부모님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아이브 하이바이 이벤트에서 장원영 /사진=틱톡 캡쳐


팬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은 단연 '하이바이 이벤트'입니다. 공연이 끝난 뒤 아티스트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는 행사로, 한 팬은 "20만 원어치 굿즈를 사고 10대 1의 경쟁률을 뚫어 당첨됐다"며 "멤버들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깝지만, 실제 마주하는 시간은 5초 내외라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시한 2026년 콘텐츠산업 핵심 키워드인 '애착자본'과 맞닿아 있습니다. 애착자본이란 팬이 특정 대상과 형성한 정서적 유대가 시간과 비용 투입을 통해 사회·경제적 가치로 환원되는 자산을 뜻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앨범 중복 구매는 환경 파괴 문제로도 이어집니다. 구성품인 포토카드만 챙기고 버려지는 수백만 장의 CD는 산업의 고질적인 골칫거리입니다. 실제로 2024년 상반기 음반 시장은 반복된 마케팅에 지친 팬들의 피로도가 반영되며 역성장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아이브 하이바이 이벤트에서 장원영 /사진=틱톡 캡쳐


전문가들은 K팝 기획사들이 이제는 단순 홍보 중심에서 벗어나 '팬 릴레이션십(FR)'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팬심을 매출 증대의 수단으로만 이용하기보다, 투명한 소통과 친환경 가이드라인 도입 등 산업적 차원의 합의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5초의 짧은 인사를 위해 100만 원을 써야 하는 구조가 고착화된다면 K팝은 진정한 문화가 아닌 '휘발성 상품'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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