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주인 비석 옆에 앉아있는 고양이 / Kelab Pencinta Kucing Malaysia
강아지는 주인밖에 모르는 충성스러운 동물이지만 고양이는 조금 차갑고 개인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오늘 들려드릴 말레이시아의 주황색 고양이 나나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실 거예요.
고양이 나나는 세상을 떠난 주인을 잊지 못해 무려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매일 아침 특별한 외출을 하고 있답니다.
가족들조차 처음에는 몰랐던 나나의 젖은 발바닥에 숨겨진 비밀, 지금부터 함께 확인해 보실까요? 저도 이 사연을 정리하면서 코끝이 찡해져서 혼났답니다.
세상 떠난 주인 비석 옆에 앉아있는 고양이 / Kelab Pencinta Kucing Malaysia
말레이시아에 사는 하즐린 씨 가족은 2년 전 사랑하는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어요. 아버지는 생전에 은퇴한 선생님이셨는데 고양이 나나와는 둘도 없는 단짝이었죠.
아버지가 기도하러 갈 때면 고양이 나나는 항상 그림자처럼 졸졸 따라다녔다고 해요.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고양이 나나는 밥도 잘 먹지 않고 아버지가 생전에 좋아하던 그네와 낡은 차 위에만 멍하니 앉아 있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부터 가족들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요. 매일 새벽 고양이 나나가 어딘가 나갔다 돌아오는데 발바닥이 항상 축축하게 젖고 진흙이 잔뜩 묻어 있었거든요.
세상 떠난 주인 비석 옆에 앉아있는 고양이 / Kelab Pencinta Kucing Malaysia
알고 보니 고양이 나나는 매일 새벽 해가 뜨기도 전에 아버지가 잠든 무덤가로 향하고 있었어요. 집 근처 묘지까지 홀로 걸어가 차가운 비석 옆에 가만히 앉아 아버지를 추억했던 거예요.
아침 식사 시간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가족들은 고양이 나나의 발바닥이 왜 젖어 있는지 한동안 눈치채지 못했죠.
고양이 나나에게 무덤 가는 슬픈 장소가 아니라 여전히 아빠를 만날 수 있는 따뜻한 약속 장소였나 봐요. 저도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할머니 방 문 앞을 한참 지키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답니다.
세상 떠난 주인 비석 옆에 앉아있는 고양이 / Kelab Pencinta Kucing Malaysia
고양이 나의 지극정성은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가족들이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무덤을 찾을 때면 고양이 나나는 이미 그곳에 먼저 도착해서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었대요.
장례식 첫날에도 고양이 나나는 누구보다 슬픈 눈빛으로 자리를 지켜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죠.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고양이 나나의 이 특별한 출근은 단 하루도 멈춘 적이 없다고 해요.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고양이판 충견 하치코라며 감동의 박수를 보내고 있어요.
세상 떠난 주인 비석 옆에 앉아있는 고양이 / Kelab Pencinta Kucing Malaysia
고양이는 정이 없다는 편견을 나나가 완전히 깨뜨려 주었죠? 이 사연은 전 세계로 퍼져 수천 명의 사람에게 큰 울림을 주었어요.
비록 말은 통하지 않지만 고양이도 우리와 똑같이 이별의 슬픔을 느끼고 소중한 사람을 기억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여준 기적 같은 이야기예요.
고양이 나나의 젖은 발바닥은 아빠를 향한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증거가 아닐까 싶어요. 고양이 나나가 앞으로도 가족들의 사랑 속에서 건강하게 지내며 아빠와의 추억을 간직하길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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