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고양이 통해 '우한 폐렴' 감염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떼죽음' 당하는 中 반려동물들

애니멀플래닛팀
2020.02.02 09:28:11

애니멀플래닛AsiaWire / The sun


※ (주의) 다소 불편한 내용과 사진이 포함돼 있습니다.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통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애꿎은 반려동물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자신도 우한 폐렴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나 고양이 등을 창문 밖으로 내던져 죽게 만드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영국 일간 더썬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 고층건물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추락사하는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는데요.


공개된 사진은 한마디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피를 흘린 채로 죽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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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우한 뿐만이 아닙니다. 톈진시 허베이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강아지 한마리가 피를 흘리며 죽은 채 발견됐고 상하이에서는 고양이 다섯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되는 등 반려동물 죽음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죽은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주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털 상태가 깨끗한 것으로 보아 누군가에게 길러졌던 반려동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갑자기 연이어 강아지와 고양이 등이 창문 밖으로 내던져져 죽는 일들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염병 전문가인 리란쥐안이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시발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들의 분석입니다.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微客来


당시 리란쥐안은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각 가정에서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믈도 바이러스 감염될 수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애완동물이 바이러스에 노출되거나 환자와 접촉했다면 그들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라며 "동물도 격리돼야 합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바이러스는 포유동물 사이에서 전파될 수 있습니다"라며 "우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포유동물을 경계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는데요.


리란쥐안의 발언이 한 매체를 통해 강아지와 고양이가 코로나바이러스를 퍼트릴 수 있다라고 잘못 보도되는가 하면 강아지와 고양이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라는 가짜 뉴스가 등장하면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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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WHO 중국대표처는 지난달 30일 공식 웨이신을 통해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우한 폐렴에 감염되지 않는다며 대신 비누로 손 씻기를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우한 폐렴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감에 창문 밖으로 내던지는 등의 방식으로 죽임을 당하는 반려동물들이 늘어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중국 PETA 아시아 언론담당자 키스 궈는 "경찰들이 하루 빨리 동물들을 죽게 만든 사람들을 체포해야 합니다"라며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건 동물이 아니라 더러운 농장, 도살장, 육류 시장"이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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