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에게 버림 받은 현실 외면할 수 없어 구조해준 남자가 친아빠라고 생각한 아기 사자

장영훈 기자
2024.04.13 02:11:20

애니멀플래닛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아기 사자 / Saving Sirga


어미로부터 버림 받은 자기 자신을 외면하지 않고 구조해준 남자를 자신의 친아빠라고 생각하는 어느 아기 사자가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일까. 사연은 이렇습니다. 보츠와나에 위치한 어느 한 농장 외곽에서 태어난지 얼마 안된 것으로 보이는 아기 사자가 발견됐죠.


아기 사자는 오랫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했는지 쫄쫄 굶어 있는 모습으로 힘없이 걸으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연히 아기 사자를 발견한 구조대원들은 어떻게 살리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고 그렇게 만난 이가 바로 독일 국적의 동물보호가 발렌틴 그루너(Valentin Gruener) 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함께 걸어가는 사자와 남자의 뒷모습 / Saving Sirga


그는 이 아기 사자에게 설가(Sirga)라는 이름을 지어줬죠. 아기 사자 설가는 보츠와나에서 태어난 아기 사자였습니다.


같은 날 태어났던 다른 2마리의 아기 사자들이 죽고 아기 사자 설가 혼자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녀석도 건강이 좋지 않아 무리에게 버림을 받은 것.


냉혹한 현실이지만 야생 동물의 세계에서 무리에게 짐이 된다면 과감없이 버림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즉, 아무리 새끼라고 할지라도 야생의 세계는 냉혹한 것. 아프면 무리 전체에 짐이 될 수밖에 없기에 버리는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남다른 우정 자랑하는 남자와 사자 / Saving Sirga


동물 보호가 발렌틴 그루너의 입장에서는 무리로부터, 어미로부터 버림 받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게 된 아기 사자 설기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신경이 자꾸 쓰이다보니 누구보다 애정을 가지며 아기 사자 설기를 돌봤고 어느덧 수년의 시간이 흐르게 됩니다.


어느새 아기 사자였던 사자 설기는 어느새 늠름한 몸집을 가진 사자로 자랐지만 여전히 동물 보호가 발렌틴 그루너 앞에서는 영락없는 애교쟁이가 되었죠.


사자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강아지 같이 애교를 부리는 녀석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자기를 구조해준 그가 자신의 친아빠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애니멀플래닛자기 구해준 은인에게 감사 표시하는 사자 / Saving Sirga


동물 보호가 발렌틴 그루너에게 목표가 있다면 사자 설기를 야생으로 무사히 돌려보내는 것.


비록 주변에서는 위험하다고 만류를 했지만 그는 사자 설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고 이 둘의 돈독한 관계는 현재도 진행형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구조해준 그를 자신의 친아빠라고 생각하고 졸졸 잘 따른다는 사자 설기. 정말 신기한데요.


이처럼 동물들도 누가 자기를 사랑하고 아끼며 예뻐하는지 알고 있다는 사실 절대 잊지말아야 되겠습니다. 


애니멀플래닛남자 품에 와락 안겨 있는 사자 / Saving Sir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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