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 쓰고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에 둘러싸인 채 웃는 얼굴로 죽은 돌고래의 비극

장영훈 기자
2023.05.23 17:33:17

애니멀플래닛마지막 죽은 순간까지 웃는 얼굴 지어 보인 이라와디돌고래/ instagram_@karmagawa


'웃는 얼굴'로 유명한 이라와디돌고래가 사람들이 쓰고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에 둘러싸인 상태로 숨진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자선단체 카르마가와(Karmagaw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방카벨리퉁주 토보알리 해변에서 이라와디돌고래 사체가 발견된 것.


사진과 영상이 공개되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이 쓰고 무차별적으로 내다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들에 둘러싸인 채로 이라와디돌고래가 죽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각종 비닐과 플라스틱 음료수병 등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에 둘러싸인 이라와디돌고래는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플라스틱 쓰레기에 둘러싸인 이라와디돌고래/ instagram_@karmagawa


웃는 얼굴로 죽은 이라와디돌고래 모습을 찍은 것으로 알려진 아이완 파딜(Ikhwan Fadhil)은 "이 비극을 누가 책임질 거냐"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체수가 얼마 남지 않은 이라와디돌고래는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며 "이 영상이 모두에게 교훈이 되길 바라는 심경"이라고 전했죠.


자선단체 카르마가와 측은 "무고한 동물들이 더 죽기 전에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목소리를 거듭 높였는데요.


이어 "해양생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라며 "이 같은 비극은 전세계적으로 매일 일어난다. 무책임한 인간들이 낳은 결과"라고 꼬집기도 했죠.


애니멀플래닛마지막 죽은 순간까지 웃는 얼굴 지어 보인 이라와디돌고래/ instagram_@karmagawa


이라와디돌고래는 고래목 강거두고래과에 속하는 민물 돌고래로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어 특유의 웃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돌고래로 유명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라와디돌고래의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위기' 단계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하고 보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거에는 이라와디돌고래가 기름을 목적으로 사냥됐지만 최근에는 어망과 통발 등에 걸려 폐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


한편 캄보디아 당국에 따르면 메콩강에 사는 이라와디돌고래는 1997년 약 200마리에서 2020년 현재는 약 89마리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