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개' 나와 '유기견 대부'로 이름 알린 군산 유기견보호소장의 충격적인 두 얼굴

애니멀플래닛팀
2021.10.21 08:20:51

애니멀플래닛(왼)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오) youtube_@진실탐사그룹셜록


[애니멀뉴스팀 Pick - 한걸음 더 들어가기]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등 동물 관련 프로그램에 안락사 없는 유기동물 보호소 운영자로 출연해 얼굴과 이름을 알린 '유기견 대부' 이정호 전 소장이 불법 안락사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불법 안락사 의혹이 불거지자 이정호 전 소장은 사설 보호소 센터에서 자진 사퇴했지만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고발 당한 상황입니다.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동변)은 지난 18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군산 유기동물 보호소 소장으로 활동한 이정호 전 소장과 관계자들을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이정호 전 소장은 왜 고발 당한 것일까요. 불법 안락사 의혹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_@진실탐사그룹셜록


◆ 셜록 보도를 통해 이정호 전 소장의 불법 안락사 의혹 제기


논란의 시작은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진실탐사그룹 '셜록' 보도였습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들을 위한 천국은 없다, 군산유기동물보호소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군산유기동물 보호소를 운영한 이정호 전 소장은 수의사 대신 직접 심정지약을 주사해 유기견 수십여마리를 불법 안락사했다는 것.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안락사의 경우 수의사가 수행해야 하며 심장정지나 호흡마비 등 약물을 투여해 안락사할 경우 반드시 마취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하지만 수의사 신분이 아닌 이정호 전 소장은 직접 마취도 하지 않은 상태로 유기견에게 심장정지약을 투여, 고통 속에서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입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 보도가 수많은 반려인들에게 충격을 준 이유는 바로 이정호 전 소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실제로 2018년부터 지난 4월까지 전북 군산시에서 시 위탁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운영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instagram_@lawyersforanimalrights


◆ 수의사 아님에도 유기견들 불법 안락사 시킨 이정호 전 소장


이후 사설 보호소 군산개린이쉼터로 자리를 옮겼는데 그동안 EBS 교양프로그램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등 방송에 출연하며 안락사 없이 유기견을 돌보고 있다는 내용으로 얼굴을 알려왔기 때문입니다.


동변 측은 "이정호 전 소장이 근무하던 시기에 군산 유기견보호소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은 이정호 전 소장이 군산 유기견보호소가 공식적으로 안락사를 시행하기 시작한 2020년 5월 이전인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유기견들을 안락사 해왔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방식도 마취 없이 심장정지약을 투여하는 식으로 진행돼 유기견들이 엄청난 고통 속에서 죽었다고 주장했습니다"라며 "이정호 전 소장은 수의사가 아님에도 유기견들에게 직접 심장정지약을 투여했으며 그 과정에서 마취를 하지 않아서 유기견들이 엄청난 고통 속에서 죽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동변 측은 "이정호 전 소장과 이에 가담한 관계자들을 동물보호법 제8조 제1항 제1호(동물을 잔인하게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동물보호법 제8조 제1항 위반 혐의가 인정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동변 측은 "유기견들을 고통 속에서 죽음에 이르게 한 이정호 전 소장의 불법 안락사는 명백하게 동물보호법을 위반한 행위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유기견보호소에서의 불법 안락사가 엄격하게 처벌되어야 이러한 일이 다시 재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피고발인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youtube_@진실탐사그룹셜록


◆ 논란 일파만파 확산되자 사과문 올린 이정호 전 소장의 입장


현재 불거진 의혹은 이렇습니다. 내부 고발에 따르면 이정호 전 소장은 2018년 초반부터 마취 없이 심장정지약을 직접 투여하는 등의 불법 행위를 해왔다는 것. 또 사체를 인근 야산에 매장해 안락사 정황을 은폐했다는 것.


지금까지 불법 안락사 한 유기 동물의 수는 최소 60여마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군산유기동물 보호소는 전국 최초로 안락사 없는 보호소로 2020년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이정호 전 소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쓰고 사설 보호소 군산개린이쉼터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정호 전 소장은 "저에게 배신감과 분노, 실망하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 어떤 변명도 필요 없다고 생각 한다"라며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질타와 추궁으로 더 이상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계속하기에는 남아있는 아이들에게 피해가 된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남은 아이들은 봉사자분들께 맡아 달라고 부탁드리고 있다.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떠나게 돼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