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누군가에 의해 담뱃불로 학대 당한 길고양이가 구조되는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4일 동물자유연대는 SNS를 통해 누군가가 길고양이에게 고의로 담뱃불로 지져 상해를 입혔다는 학대 제보를 받고 급히 현장에 달려나갔다고 밝혔는데요.
담뱃불 학대 당한 길고양이는 제보자 분이 병원에 데려가 진료를 받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수의사의 진단결과 길고양이는 등허리 부분 4곳에 일정하고 둥근 모양의 화상으로 보이는 외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죠.
또한 2차 감염으로 인해 상처에 고름이 차 있는 상태였으며 털 제모해 확인해보니 이외 다른 부분에도 흰색 원형의 흉터가 발견되는 등 지속적인 학대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동물자유연대 측은 "고통을 느끼면 빠르게 도망가는 고양이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상처 부위가 4곳임을 고려해볼 때 학대자는 길고양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은 뒤 담뱃불로 상해를 입히는 매우 잔인한 방법을 이용해 학대를 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구로구 길고양이 담뱃불 학대 사건과 관련해 동물자유연대 측은 동물보호법 제8조(동물학대 등의 금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으로 판단, 불명의 학대자를 고발했다고 밝혔는데요.
뿐만 아니라 수의사 소견서의 '지속적인 학대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근거로 동물보호법 제 46조 5항 가중처벌 조항의 적용을 요청했습니다.
담뱃불 학대를 당한 길고양이는 떠돌이 생활하는 길고양이 임에도 불구하고 온순하고 사냥할 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다가가 애교 부릴 정도로 '개냥이'라고 합니다.
현재 길고양이가 이러한 학대 당한 사실을 알게된 아파트 단지 주민분들 또한 큰 슬픔과 충격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다행히도 이 길고양이는 동물자유연대 온 센터에 입소해 '새싹이'라는 새 이름을 얻고 활동가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이 사건이 이대로 묻힌다면 이런 끔찍한 일이 재발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판단,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학대자가 검거되고 응분의 죗값을 치르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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