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입양 못 간 8마리 잃고 신문지 깔아서 쪽잠"…이용녀, 전 재산 바친 보호소 화재

애니멀플래닛팀
2021.03.05 07:02:53

KaKao TV_@애니멀플래닛TV


[애니멀플래닛TV] 해마다 최대 100마리까지 유기견을 데려다가 전 재산을 다 써가며 돌보고 있는 '유기견 대모' 이용녀는 현재 포천에서 유기동물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일 안타깝게 화재가 발생했고 보호소 전체가 다 불타서 약 3천만원 가량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은 물론 오랫동안 입양가지 못한 8마리가 눈을 감고 말았는데요.


여기에다가 화재 발생 이후 견사에서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유기견들과 같이 겨우 쪽잠을 자고 있는 상황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유기동물 보호소 화재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서로 팔을 걷고 나서며 봉사활동은 물론 물품 후원 등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는 상황.


애니멀플래닛(왼) instagram_@yoyloue, (오) instagram_@haeng_gang


이용녀는 채널A '뉴스A 라이브'와의 전화 통화에서 화재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말했습니다.


"집 말고 그 앞에 천막 쳐서 거기다 연탄난로 놓고 비닐을 많이 쳤어요. (추워서) 비닐을 잔뜩 둘렀어요. 계속 연탄난로를 두 달 이상 떼고 비닐을 계속 쳐놓은 게 열 때문에 비닐이 슬슬 녹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나 그 무게가 (비닐이) 녹다가 어느 순간 툭 떨어진 거죠. 연탄난로 위로. 이게 다 비닐이니 훅하니 (불이) 붙어서 금방 쳐 올라온 거예요.


내가 안자고 앉아있다가 시커먼 진득한 연기가 정말 시커먼 뭉글뭉글 진득한 연기가 훅 들어오더라고요.


그때만 해도 불이 안 나갔으니까 핸드폰 잡고 119에 전화했죠. 하면서 일어나보니까 밑에 가 빨갛더라고요. 그러면서 전기선이 꺼져 완전 암흑이 되면서 시커먼 끈적한 연기가 꽉 차서 코앞이 안 보이는 거예요.


집은 그냥 숟가락도 못 꺼내고 팬티도 못 꺼내고 신발도 못 꺼내고 홀라당 다 탔어요. 냉장고, TV 모두 다 흔적도 없어요. 딱 뼈대만 남았더라고" - 출처 : 2021년 3월 3일, 채널A '뉴스A 라이브'


한편 1975년 연극 배우로 데뷔한 이용녀는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렸는데요.


사비를 탈탈 털어 하남시에서 지난 13년간 유기견을 보호해 왔다가 4년여 전부터는 포천으로 옮겨와 유기동물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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