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11마리의 돌고래 폐사…돌고래 죽어가는 섬이 되어버린 제주도"

애니멀플래닛팀
2020.10.21 08:31:05

애니멀플래닛핫핑크돌핀스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제주에서만 총 11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동물보호단체가 적극적인 돌고래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에 나섰습니다.


해양환경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매해 반복되는 수족관 돌고래 폐사로 제주도가 '돌고래가 죽어가는 섬'이 됐다며 제주도가 적극 나서 돌고래 보호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실제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제주지역 수족관 3곳에서 폐사한 돌고래의 개체수는 총 11마리였습니다. 2014년부터는 매해 수족관 돌고래가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는 지난 7년간 매해 돌고래 폐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반복되는 폐사를 막기 위해 어떤 행정조치를 취했는지 궁금합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2011년 활동을 시작한 이래 반복되는 수족관 돌고래 폐사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각 시설들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주문했는데 제주도에서는 반복되는 문제에 대해 과태료 부과 또는 영업정지 등의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한번도 취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는데요.


애니멀플래닛지난 8월 제주 마린파크에서 폐사한 큰돌고래 안덕이 / 핫핑크돌핀스


또 핫핑크돌핀스는 "2018년부터는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시도지사가 돌고래 수족관 시설에 대해 시설 점검, 사육 개체 건강 점검 등을 실시하고 부실할 경우 영업정지 등의 관리 감독 의무를 부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제주도지사는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계속 관내에서 돌고래 폐사가 지속되고 있는데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요?"라고 반문했는데요.


핫핑크돌핀스는 "현재 제주도내 수족관에서 사육되는 돌고래들은 건강상에 있어서 심한 문제가 있고, 매년 돌고래들이 폐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돌고래 보호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최근 10년간 수족관 돌고래 폐사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 가운데 3분의 2가량은 수족관에 도입되거나 태어난 지 3년 내에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핫핑크돌핀스는 지적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핫핑크돌핀스


핫핑크돌핀스는 "보통 돌고래들은 야생에서 평균 수명이 40년인데, 돌고래 수족관에서는 평균 3년 가량 생존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기 수명대로 살지 못하고 일찍 죽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좁은 수족관 수조가 돌고래들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시설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라고 꼬집었죠.


또한 핫핑크돌핀스는 "도내에서 무분별한 돌고래쇼와 함께 원숭이쇼, 물개쇼, 코끼리쇼, 심지어 흑돼지쇼까지 벌어지고 있어서 '동물학대의 섬'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습니다"라며 제주도의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촉구했습니다.


끝으로 핫핑크돌핀스는 "수족관 돌고래의 폐사를 막기 위해서 자연방류 또는 바다쉼터 조성을 통한 방류를 대안으로 제시해왔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주도와 해양수산부는 동물원수족관법 그리고 해양생태계법에 따라 돌고래 바다쉼터 마련,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야생방류, 동물학대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금지 등을 즉시 시행해야 합니다"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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