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4층 높이 달하는 대형고래 사체 국내 첫 '부검'…뱃속에서 나온 물건의 정체

애니멀플래닛팀
2020년 01월 04일

애니멀플래닛제주해양경찰서


지난달 22일 제주 해상에서 죽은 채 발견된 아파트 4층 높이에 달하는 참고래.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형 고래 사체 부검이 이뤄졌는데요. 대형 고래 사체 부검 결과 위장에서 그물조각과 낚싯줄 등 해양쓰레기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다만 그물조각과 낚싯줄 등 해양쓰레기가 대형 고래의 죽음에 이를 정도의 양은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연구진은 앞으로 추가 조사를 통해 참고래 사인을 밝힌다는 계획입니다.


제주대와 서울대, 한양대 연구진 등 참고래 사체 연구진은 지난 3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서 참고래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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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고래 부검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으로 제주대 돌고래연구센터와 세계자연기금 등에서 전문가 30여 명이 참여해 이목을 끌어 모았습니다.


지난해 12월 한림읍 비양도 북서쪽 약 40km 해상에서 죽은 채 발견된 참고래는 몸길이 약 13m, 무게 약 12톤으로 부패가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였지만 다행히도 외형을 유지하고 있었죠.


이날 진행된 부검에서 참고래 장기를 꺼내 살펴본 결과 위장 내부에서 기생충과 먹이활동을 한 흔적이 발견됐는데 낚싯줄과 그물 조각이 2점이 확인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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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세계자연기금 해양보전팀장은 "소화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낚싯줄이 나왔는데 위장을 막을 만큼 폐사를 일으킬 만한 양이라고 보이지 않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양 쓰레기가 직접적인 사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연구진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기생충과 질병, 잔류유기물오염물질 검사 등을 진행한다고 하는군요.


한편 이번 참고래 사체 부검으로 우리나라에서 대형 고래에 대한 연구가 첫발을 내딛었다는 평가입니다. 몸길이 10m 이상 대형고래에 대한 부검과 연구는 처음이기 때문이죠.


김병엽 제주대돌고래연구팀 교수는 "대형고래에 대한 연구가 처음 진행됐습니다"라며 "부검을 통해 기록되는 내용이 앞으로 대형고래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로 쓰이는 만큼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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