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씹고 놀다가 산산조각난 송곳니…세계 최초로 '금이빨' 선물 받은 호랑이

애니멀플래닛팀
2019년 11월 02일

애니멀플래닛Bogdan Baraghi / Daily Mail


호랑이에게 세계 최초로 금니를 덧씌워주는 수술이 진행돼 놀라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영국 일간데일리메일은 독일 티에트 호랑이 보호소에 사는 5살 벵갈 호랑이 카라(Cara)의 송곳니에 금을 덧씌우는 두 차례 수술이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는데요.


도대체 어쩌다가 호랑이는 금이빨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알고보니 사육사가 준 장난감을 씹고 가지며 놀다가 그만 송곳니가 산산조각 부러진 것인데요. 문제는 이후부터였습니다.


송곳니가 부러지다보니 육식동물인 호랑이 입장에서는 음식을 먹는 것에 문제가 생긴 것이죠.


애니멀플래닛Bogdan Baraghi / Daily Mail


제대로 먹지 못해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될 우려가 있자 보호소 측은 고민 끝에 사람처럼 금니 치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합니다.


호랑이 금니 치료를 위해 덴마크 치의학 전문의들이 동원됐는데요. 덴마크 전문가들은 호랑이 보호소에 두 차례 방문해 금이빨을 제작하고 씌우는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수술은 금니를 송곳니에 끼운 뒤 특수 제작한 접착제와 자외선을 이용해 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요.


수술 이후 호랑이 카라는 새로 생긴 송곳니가 이상하다는 듯 2주간 금이빨을 자꾸 핥는 등의 이상행동을 했지만 3주가 훨씬 지난 지금은 적응을 완료해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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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자 에바 린덴슈미트는 "호랑이에게 금니를 해 준 것은 사상 최초일 것"이라며 "금니를 맞춘 뒤 카라가 제대로 음식을 씹어 행복해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에 금이빨 시술을 받은 호랑이 카라는 6년 전인 지난 2013년 이탈리아 한 개인 농장에서 불법 감금된 채 발견된 호랑이였다고 하는데요.


동물복지기구에 구조된 호랑이 카라는 201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150km 떨어진 티에트 호랑이 보호소로 옮겨져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장난감 가지고 놀다 부러진 송곳니 대신 금이빨을 가지게 된 호랑이 카라. 부디 오래오래 아프지 말고 건강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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