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차 현직 수의사가 알려주는 사람들이 잘 모르고 그냥 지나친 'TMI 냥상식' 5가지

애니멀플래닛팀
2020년 07월 07일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reddit


[반려동물 상식] 요즘 고양이를 키우고 계시는 집사님들이 부쩍이나 많아지셨는데요. 고양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어떻게 해야 고양이를 더 잘 챙겨줄 수 있는지 고민이신 분들이 많습니다.


고양이를 잘 돌보고 챙겨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집 고양이가 어떤 기분이고 또 어떤 상태인지 등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고양이 혼자 있어도 괜찮은건지에서부터 캔을 많이 먹이면 고양이가 살이 찌는지, 왜 '갸르릉' 소리를 내는지에 대해 궁금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어 난감할 때가 많았는데요.


현직 동물병원을 운영 중인 20년차 수의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윤샘의 마이펫상담소-Pet Clinic'에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고양이 상식에 대해 묻고 답하는 'Q&A'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제 고양이 5마리와 노령견 1마리를 키우고 있는 반려인이기도 한 마이펫상담소 윤샘이 알려주는 고양이 상식에 대한 모든 것을 한번 정리해봤는데요.


흔히 많은 반려인들이 질문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현직 수의사가 알려주는 상식들입니다. 꼼꼼하게 확인해보시고 슬기로운 반려생활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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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캔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찌나요?


A. 정답은 일단 고양이들은 캔을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찝니다. 오히려 살이 빠지는데요. 고양이는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완전 육식동물에 들어갑니다.


건사료에는 탄수화물이 40% 이상 함유돼 있는데 몸안에 들어오면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바로 이용 못하고 지방으로 변환해서 배나 가슴에 차곡차곡 저장을 해서 살이 찌게 됩니다.


반대로 탄수화물이 거의 제로인 캔의 경우 탄수화물이 거의 안 들어 있어 지방과 단백질을 바로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캔 안에는 고형성분 15% 밖에 안 들어 있고 85%는 그냥 물이다보니 포만감에 비해 실제 들어가는 칼로리양은 적기 때문에 캔을 많이 먹는 고양이들은 건강하고 날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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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양이는 혼자 있어도 괜찮은가요?


A. '고양이는 정말 혼자 둬도 외로움을 덜 느끼나요?', '고양이는 분리불안이 없나요?'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실제로 강아지 행동학적 이상의 약 40% 이상은 분리불안에 관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분리불안이 없는 동물에 들어갑니다.


바꿔 말하면 분리불안은 의지하고 있는 주인이 없을 때 드는 불안증을 나타내거든요. 고양이는 주인에게 의존도가 강아지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주인한테 큰 의존도를 가지고 막 매달리는 것이 없기 때문에 실제 주인이 없어도 그냥 좀 불만스러운거죠.


'얘 어디 갔나', '얘 또 어디 갔지?', '짜증난다', '화난다' 요정도 표현할 수 있어도 실제로 불안하게까지 분리불안을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실험을 해봐도 주인이 나간 다음에 주인을 찾는 듯한 행동이나 아님녀 불안해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분리불안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혼자서도 불안하지 않고요더군다나 잠이 극단적으로 길기 때문에 6시간 정도 자리 비우면 5시간은 잠을 자버려요. 크게 문제는 안됩니다.


그렇지만 고양이가 외로움을 과연 안 느끼느냐, 그렇지는 또 않아요.


고양이는 외로움을 느끼고 실제로 동료애를 갖고 있고 그 다음에 친구라는 개념있는 동물입니다.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 같은 경우는 실제로는 사람과 더불어 거의 유일하게 친구나 동료 개념이 있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수직관계만 있는게 아니고 친구나 동료 개념을 갖고 있어서 같이 잠자고 생활했던 동거묘가 죽거나 다른데로 멀리 떠나가버리면 우울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에 따른 굉장히 깊은 고독감과 슬픔을 느낀다고 합니다.


고양이에게는 친구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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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강아지와 고양이는 앙숙인가요?


A. 텔아비브대학에서 한번 강아지와 고양이를 같이 키우는 200가구 가정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하고 관찰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어떻게 잘 지내는지, 서로 싸우지는 않는지 여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봤는데 약 65%의 가정에서 강아지와 고양이가 가족처럼 잘 지냈다고 합니다.


서로 핥아주고 서로 잘 뛰어놀고 서로 의지하고 잠도 서로 같이 자고 그랬다고 합니다. 25%의 가정은 서로 데면데면 지냈다고 그래요.


강아지와 고양이 서로 무시하고 생활권이 다르고 영영권이 다르다보니 관심 없이 지냈고 나머지 10%만 사이가 안 좋게 가까이 가면 싸우고 화내고 서로 피하고 이렇게 지냈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대체적으로 강아지와 잘 지내는 편이고 문제는 합사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잘 지내는 65%의 가정을 살펴보니까 대부분 고양이는 6개월 이전에 들어왔고 강아지는 1살 이전에 들어왔다고 그래요.


바꿔말하면 여러분이 만약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있고 또다른 강아지나 고양이 추가로 키우고 싶다면 고양이는 6개월 이전 연령의 고양이를, 강아지는 1살 이전 연령의 강아지를 데려오면 합사할 때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하나 재미있는거는 고양이랑 강아지가 잘 지내는 가구 65%를 살펴봤더니 고양이가 강아지 언어를 배워서 그대로 행동하고 강아지가 고양이 언어를 배워서 서로 이해를 했다고 합니다.


강아지 언어와 고양이 언어는 완전히 달라요. 고양이는 인사할 때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인사하고요. 강아지에게는 서로 싸우자는 이야기입니다.


반면 강아지는 인사할 때 엉덩이 냄새를 맡아요. 고양이한테 그러면 큰일 나거든요. 더군다나 강아지는 기분이 좋을 때 꼬리를 흔들지만 고양이는 경계심을 가질 때 꼬리를 흔들게 되거든요.


서로 그런 인사법이라든가 경계심 같은 거를 이해하고 거기에 맞게 서로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강아지와 고양이 생각보다 잘 지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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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양이는 정말 생선을 좋아하나요?


A. 사실 생선은 고양이의 주식이 될 수 없습니다. 고양이는 수십만년 동안 작은 동물이나 작은 새, 곤충을 잡아먹고 살았어요.


영양학적 대사 체계는 거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 물고기를 사냥해서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만년 전쯤부터 사람들과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잡아주는 물고기를 먹어보기 시작한 거예요. 하지만 먹어본지 얼마 안되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완전 식품이 될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날 물고기 안에는 티아미나제라는 효소가 과도하게 들어 있어 비타민 같은거를 소모하게 되고 그 결과 마비가 오고 구토를 하고 눈이 멀고 그러다 죽어버릴 수 있습니다.


날생선을 많이 주면 고양이는 큰일 납니다. 죽을 수도 있거든요.


고양이한테 생선을 줄 때는 첫째, 반드시 익혀서 줄 것, 둘째 생선에는 고양이한테 꼭 필요한 비타민이나 아미노산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추가해서 주셔야 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물고개 소재로한 캔들의 경우 고양이에게 필요한 필수 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안심하고 주셔도 됩니다.


날생선은 그냥 주는 것은 고양이에게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정답은 고양이의 주식은 될 수 없습니다.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하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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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양이는 정말 행복하면 '갸르릉' 거리나요?


A. 보통 갸릉갸릉하는 소리를 '골골송'이라고 하죠. 실제 '골골송'은 ASMR로도 많이 쓰입니다. 연구결과 고양이의 갸릉갸릉 거리는 '골골송'을 듣고 있으면 사람의 경우 혈압도 낮아진다고 합니다.


기분 좋은 행복감을 느낀다고도 하는데요. 그래서 아픈 사람이 그릉그릉거리는 고양이를 끌어안고 있으면 기분도 많이 편안해지고 병도 빨리 낳는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건 사실입니다. 이런 저주파 진동이 고양이가 왜 내며 어떻게 내는지에 대한 연구는 사실 아직까지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갸릉갸릉하는 저주파 진동음은 첫째, 저절로 나오는 소리가 아니고 고양이가 의도적으로 내는 소리다라는 사실은 밝혀졌습니다.


둘째, 성대 주변의 약한 근육을 굉장히 빠르게 진동시켜서 온몸에 진동을 유발해서 내는 소리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갸릉갸릉 거리는 '골골송'의 결과로 뇌에서 엔돌핀이 분비가 된다고 그래요. 고양이가 행복할 때 행복을 극대화하고 아플 때 통증이 경감시키기도 합니다.


배고프거나 무언가 요구할 때 쓰는 신호로도 나타난다고 그래요. 고양이가 여러분 앞에서 갸릉갸릉 거리고 있다면 '주인님아, 나 지금 너무 너무 행복해요' 이런 의미일 수 있고요.


아니면 '주인님아, 아 나 지금 너무 너무 몸이 아파'라는 의미일 수도 있어요.


몸 상태를 확인하시고 갸릉거리고 있다면 아픈거 일수도 있으니까 병원에 데려가 보셔야 할 수도 있어요. 기분 좋을 때만 갸릉거리는 건 아닙니다.


YouTube_@윤샘의 마이펫상담소-Pet 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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