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목숨 구해준 아저씨 눈 감자 '12시간 걸어' 장례식장 찾아와 조문한 코끼리 가족

애니멀플래닛팀
2020년 09월 03일

애니멀플래닛Fan of Lawrence Anthony : The Elephant Whisperer


위험에 처한 자기 목숨을 구해준 아저씨가 세상 떠났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장례식장까지 찾아와 조문한 코끼리들이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환경 운동가 로렌스 앤서니(Lorence Anthony)는 어렸을 적부터 자연을 사랑했고 환경 보호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환경 운동가로 활동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그는 탐험가이자 야생동물 전문가로도 명성을 떨쳤죠. 그가 야생동물보호단체를 설립해 활동하던 지난 1999년.


밀렵꾼들의 공격을 피해 서식지를 이탈한 코끼리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이들 코끼리들이 출몰하는 곳은 아프리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크루거 국립공원 인근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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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관계자들은 코끼리들이 민가로 내려가 사람들을 해칠 위험이 있다면서 사살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가만히 놔둘 수가 없어서 코끼리들을 입양하기로 합니다. 모금을 통해 기금을 마련하고 민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코끼리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마련했죠.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코끼리들이 워낙 예민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진심이 통한 것일까. 코끼리들은 로렌스 앤서니의 보살핌 아래 어린아이처럼 장난치기도 하고 애교도 부리는 등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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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어느덧 환경 운동가 로렌스 앤서니도 나이가 들어 결국 눈을 감게 됐습니다.


가족들은 자택 인근에서 조촐하게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는데 저 멀리 들판에서 코끼리들이 줄을 지어 로렌스 앤서니 집으로 향해 걸어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코끼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로렌스 앤서니 집앞에 나란히 서서 기다린 코를 하늘로 들어올리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보금자리에서 무려 12시간이나 떨어진 곳까지 걸어와서 말입니다. 그건 자신들의 목숨을 구해준 아저씨가 눈을 감자 마지막 가는 길 위로하고 조문하러 온 것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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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코끼리들에게 로렌스 앤서니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는데 알아서 집앞까지 찾아와 조문하는 코끼리들.


로렌스 앤서니의 아내는 "그동안 코끼리들이 보금자리를 벗어나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구해준 이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코끼리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자신도 되돌아보게 하는데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코끼리들의 조문행렬은 많은 이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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