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보호소' 입소문에 전국서 버리러 오자 결국 '안락사' 시행하기로 한 유기동물 보호소

애니멀플래닛팀
2020.04.27 13:22:25

애니멀플래닛instagram_@gunsan_animalbaby


안락사 없는 곳으로 버려진 강아지와 고양이들에게 천국이라고 불리는 유기동물 보호소가 있습니다.


전북 군산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소가 바로 그곳인데요.


문제는 유기동물 천국이라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전국에서 버리러 오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군산 유기동물보호소 도그랜드 개린이들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지난 13일 "제발 버리지 말아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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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보호소 고정 봉사자이자 군산동물사랑 단체 임원이라고 밝힌 관계자는 넘쳐나는 개체수로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관계자는 "군산유기동물보호소는 2018년 2월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군산시와 보호소 직원분들과 많은 봉사자님들의 노력으로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현재 보호소는 800마리가 넘게 보호되고 있는 포화상태입니다"라며 "군산시 보호소가 안락사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소문으로 전국에서 아이들을 유기하고 갑니다"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전국에서 강아지와 고양이 등을 유기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보호소에는 개체수가 늘어나 관리가 힘든 상황이며 제대로 케어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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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지금 군산 유기동물보호소에서는 위원회분들과 안락사를 논의하고 시행해야함을 느끼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관계자는 털어놓았는데요.


관계자는 "군산유기동물보호소가 안락사 없는 보호소로 운영될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라며 "제발 버리지 말아주세요"라고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끝으로 관계자는 "군산시보호소가 유기동물들에게 가족을 만날 때까지 잘 보호받고 케어받고 지낼 수 있는곳이 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거듭 당부했는데요.


실제 SBS '8뉴스'와 머니투데이 보도 등에 따르면 군산 유기동물보호소는 통상 1년에 400마리 정도 구조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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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락사 없는 보호소로 유명해지면서 재작년의 경우 1100~1200마리, 지난해에는 1700마리씩 구조할 정도로 유기동물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는데요.


이정호 소장은 머니투데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도저히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도 수용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군산 유기동물보호소는 아이들에게 안전하지 않은 곳이 됐어요. 많은 분들이 피땀으로 일군 이 곳을, 당신들이 다 짓밟았습니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김미애 봉사자는 S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군산 보호소는 좋으니까, 군산에 다 버리는 거죠"라며 "군산에다가 버리면 민원이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보호소에서 나가고…."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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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법상 동물을 버리고 달아날 경우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하지만 현장 적발이 어려워 실제로 과태료 처분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은 상황.


지금 이 순간에도 버려지는 유기동물로 안락사 없는 보호소였던 군산 유기동물보호소는 오랜 회의 끝에 결국 안락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는데요.


이와 같은 선택을 내릴 수밖에 할 수 없었던 건 키우던 아이들을 무책임하게 내다버리고 유기한 주인들 때문은 아닐까요. 참담할 뿐입니다.


한때 사랑하는 가족, 친구라고 말해놓고 더이상 키울 수 없다며 유기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럴거면 왜 키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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