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옮긴다는 가짜 뉴스 등장에 아무 죄 없이 거품 물고 죽어가는 레바논 강아지들

애니멀플래닛팀
2020.04.02 10:06:01

애니멀플래닛martin jay / Daily Mail


레바논의 한 방송에서 강아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불리는 '코로나19' 매개체가 된다고 보도해 강아지들이 잇따라 독살 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레바논 현지에서 동물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활동가들의 SNS상에는 입에 거품을 물고는 괴로워 하는 강아지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강아지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가 된다는 보도 직후 강아지를 독살하려는 시도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충격적입니다.


보도가 근거 없는 '가짜 뉴스'임에도 불구하고 이 보도를 믿는 강아지 주인이 자신들의 강아지를 버리는 일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애니멀플래닛martin jay / Daily Mail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하는 일부 주민이 독극물이나 쥐약을 바른 먹이를 이용, 강아지나 고양이를 유인해 죽이려는 시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와 같은 사건들이 발생한 것은 레바논 MTV가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다고 보도 직후 시작된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항의가 이어지자 MTV는 인터넷에서 기사를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레바논의 한 동물보호 활동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무시하는 무지한 일부 사람이 강아지를 죽이려고 거리에 독을 바른 고기를 놓았어요"라고 고발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martin jay / Daily Mail


활동가는 또 "죽을 만큼 괴로워하는 강아지를 보세요. 그들은 범죄자"라며 "심지어 강아지를 키우는 집의 정원이나 테라스에서도 독극물을 바른 고깃덩어리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라고 지적했죠.


한편 강아지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이 '코로나19'를 옮기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코로나19'에 걸린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죠.


다만 사람에게서 반려동물에게 옮겨진 경우는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만진 다음에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martin jay / Daily Mail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