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천산갑 '코로나19' 숙주로 재확인…판매 중단됐어도 아직도 식용 성행 중

애니멀플래닛팀
2020.03.27 10:10:12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nextshark


그동안 박쥐에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감염 경로의 중간 숙주로 알려진 천산갑이 숙주로 재확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중국 과학자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는 말레이천산갑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고 불리는 '코로나19'와 매우 유사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학계에 정식으로 보고한 것인데요.


다만 천산갑이 바이러스를 얻은 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최종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홍콩대와 광시의대 연구팀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중국으로 밀수됐다가 적발된 말레이천산갑에서 '코로나19'와 유전자 배열이 거의 같은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nextshark


개미를 잡아먹는 천산갑은 멸종위기종으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고급 식재료와 약재 등으로 인식돼 있어 불법매매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토미 램 홍콩대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천산갑이 코로나19의 중간숙주 역할을 했는지 여부는 더 확인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감염확산사태를 피하기 위해선 야생동물의 시장거래를 엄격하게 금지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는데요.


한편 천산갑이 '코로나19' 숙주로 재확인된 상황에서 나이지리아에서는 여전히 매매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nextshark


미국 경제 매체 쿼츠에 따르면 아프리카 야생동물 보호 단체 와일드에이드(WildAid) 피터 나이츠 최고경영자는 야생동물 시장 문을 닫고 천산갑 보호하는데 나이지리아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실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는 천산갑 매매 매출이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나이지리아보존재단(NCF) 스테판 아이나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기에 붉은 야자유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어떤 바이러스도 죽는다는 생각이 에볼라가 유행하던 때 퍼졌기 때문입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