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주택 무허가 사육장 철장 안에 갇혀있던 고양이 200마리, 두 달째 방치돼 논란

애니멀플래닛팀
2020.03.23 09:05:05

애니멀플래닛(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오) 부산경찰청


부산 도심 한복판에 있는 주택에서 무허가 고양이 집단 사육장이 적발된 것과 관련 고양이 200여마리가 두 달 넘도록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지만 소극적인 행정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와 부산 수영구에 따르면 지난 2월 단속 당시 부산 수영구 주택 내 무허가 사육장 고양이 199마리 중 10마리는 치료가 필요해 이송됐는데요.


하지만 나머지 189마리는 두 달 넘도록 철장에 갇혀 있는 채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부산경찰청


수영구는 사육자에게 제대로 된 사육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고양이들을 치료하라는 시정명령만 내린 상태라고 하는데요.


구의 이런 조치에 대해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학대받는 고양이를 무허가 사육시설에 그대로 방치하다시피 놔둘 것이 아니라 구가 소유자로부터 격리 조치하고 보호했어야 한다는 지적인데요.


수영구는 동물들에 대한 방임이나 적극적인 학대 행위가 아닌 무허가 동물생산업 과정 중에 사육공간 부족에 따른 사육 및 관리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건이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동물보호단체 라이프는 동물보호법에 학대 행위를 반려동물에게 최소한의 사육공간 제공 의무를 위반해 상해를 입히거나 질병을 유발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명백한 학대라고 반박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부산경찰청


한편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13일 무허가 생산업, 동물보호법 위반, 무작위의료행위 혐의 등으로 A(60) 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는데요.


경찰에 따르면 엄마와 아들 관계인 A씨와 B(45) 씨는 2년 전인 지난 2018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부산 수영구 2층 주택에서 무허가로 고양이 253마리를 집단 사육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모자는 관할 구청의 허가없이 불법으로 생산한 아기 고양이 103마리를 부산과 울산 등지 경매장에서 판매하고 5,140만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또한 좁은 철장 안에 고양이들을 집어넣고 사육하면서 분뇨 등을 방치해 동물학대 혐의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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