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노숙인이 인천공항 세면대에서 발을 씻고 있다. 채널A 보도화면 캡처
기온이 가파르게 치솟는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 인천국제공항이 노숙인 장기 체류 문제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피서를 위해 공항 터미널 내부로 인원이 모여들면서 공용공간 점유와 위생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최근 현장 취재에 따르면 여객터미널 주요 구역에는 한 달 넘게 자리를 잡고 생활하는 이들의 모습이 속속 목격되었습니다.
여객용 의자에 개인 이불을 펼쳐두고 상주하는 것은 기본이고, 공용 전력 콘센트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거나 대형 TV 화면 앞을 점령하는 등 사실상 공공시설을 개인 공간처럼 사용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용객들이 이용해야 할 의자에 노숙인의 짐이 풀어져 있다. 채널A 보도화면 캡처
일부 인원의 경우 공항 이용객들을 향해 갑작스럽게 고성을 지르거나 욕설을 내뱉어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장애인 전용 화장실에서 옷을 벗고 씻거나 빨래를 진행해 수전과 바닥을 물바다로 만드는 등 청결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로 인해 공항 시설 청소를 담당하는 환경미화원들은 "여행객을 위한 관리가 아니라 특정 인원들의 뒷처리에 인력이 소모되고 있다"며 극심한 고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공항 내 방치된 물품과 체류 공간에 공식 퇴거 요청서를 부착한 것입니다.
계고장에는 즉시 체류를 중단하고 터미널 외부로 이동할 것을 요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형사 처벌이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담겼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사의 강력 대응에 대해 노숙인 지원 단체인 '홈리스행동' 측은 즉각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단체 관계자는 "단순히 내쫓는 식의 기습적인 퇴거 조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보호 의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지자체인 인천시를 향해서도 실질적인 주거 및 사회 복지 지원 체계를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해당 인권단체는 공항 측의 퇴거 명령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어, 공항 이용객들의 편의 및 안전 확보 문제와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인권 문제가 맞물려 당분간 논란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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