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낙오된 유기견을 구조했다가 국가 기관까지 출동하게 만든 썰 풉니다
길거리에서 데려온 꼬질이 댕댕이, 씻기고 보니 / sohu
비가 오거나 날씨가 궂은 날, 길가 구석에서 혼자 낑낑대며 떨고 있는 조그만 아기 동물을 발견한다면 다들 어떻게 하실 것 같나요?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아마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발걸음을 멈추실 겁니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아주 기묘하고도 귀여운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요.
한 주민이 길을 걷다 풀숲 사이에서 혼자 덜덜 떨고 있는 검은색 생명체를 발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어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녀석은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가녀린 소리로 울고 있었죠.
길거리에서 데려온 꼬질이 댕댕이, 씻기고 보니 / sohu
날씨도 쌀쌀한데 이대로 두면 큰일 나겠다 싶었던 주민은 얼른 녀석을 품에 안아 안전한 곳으로 데려왔는데요. 동글동글한 얼굴에 새까만 털이 삐죽삐죽 난 게, 영락없는 동네 시골 댕댕이의 꼬질꼬질한 아기 시절 모습이었습니다.
우유도 조금 챙겨주고 따뜻하게 해주니 그제야 안정을 찾았는지 말갛게 눈을 뜨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사진을 보고 "아이고, 어떤 나쁜 사람이 이렇게 이쁜 똥강아지를 버렸을까" 하며 혀를 찼습니다.
하지만 이 귀여운 인형 뒤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엄청난 반전이 숨어 있었습니다. 녀석이 기운을 차리고 나자, 구조한 주민은 커뮤니티에 "길에서 아기 강아지를 주웠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라며 사진을 몇 장 올렸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귀엽다는 반응 뒤로 고개를 가우뚱하는 댓글들이 줄을 잇기 시작한 거죠.
길거리에서 데려온 꼬질이 댕댕이, 씻기고 보니 / sohu
자세히 보니 이 녀석, 보면 볼수록 우리가 알던 강아지와는 구석구석 생김새가 달랐습니다.
귀는 주먹만 한 얼굴에 비해 지나치게 짧고 둥글었으며, 무엇보다 바닥을 짚고 있는 앞발의 발가락 모양과 발톱이 개의 그것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던 것.
네티즌들의 추리 대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센과 치히로의 먼지 귀신(검댕이)' 아니냐며 농담을 던졌고 다른 이들은 소형 족제비나 오소리, 심지어 곰 새끼가 산에서 내려온 것 아니냐는 살벌한 추측까지 내놓았습니다.
의외였던 건 녀석의 눈빛이 무척 매서우면서도 깊었다는 점이에요. 저도 이 대목에서 가장 놀랐습니다. 단순히 버려진 유기견인 줄 알고 쓰다듬었던 존재가, 어쩌면 야생의 맹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소름이 돋더라고요.
길거리에서 데려온 꼬질이 댕댕이, 씻기고 보니 / sohu
논란이 깊어지던 와중 야생동물 생태를 잘 아는 한 전문가 네티즌이 등장하며 이 소동은 한순간에 정리되었습니다. 이 신비로운 털뭉치의 진짜 신분은 강아지가 아니라, 바로 너구리의 아기 시절 모습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 자란 너구리의 줄무늬 얼굴만 기억하다 보니 새까만 아기 너구리의 모습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던 거더라고요.
게다가 녀석이 발견된 지역에서 이 동물은 무려 국가 2급 보호대상으로 지정된 아주 귀한 국보급이였습니다. 인터넷에 흔히 도는 유기견 구조 스토리가 졸지에 문화재급 야생동물 구조 작전으로 스케일이 커진 셈이죠.
막상 정체를 알고 나니 주민은 덜컥 겁이 났습니다. 개인이 함부로 키웠다가는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귀한 몸이었으니까요.
길거리에서 데려온 꼬질이 댕댕이, 씻기고 보니 / sohu
주민은 즉시 물과 신선한 먹이를 급여해 기운을 차리게 한 뒤 야생동물 보호 당국에 연락해 신속하게 인계 절차를 밟았습니다.
다행히 당국의 빠른 대처로 아기 너구리는 인근의 대형 야생동물원으로 무사히 이송되었다고 합니다.
그곳 시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미 보호소 내에 또래 아기 너구리 친구들이 여러 마리 생활하고 있어서 적응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차가운 길바닥에서 굶어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기고, 이제는 안전한 곳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놀며 자랄 수 있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해피엔딩이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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