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늦깎이 보건학 박사 故 함정희 씨, 뇌사 후 5명에게 장기기증… 100여 명에 인체조직 나눔

하명진 기자 2026.06.03 10:15:21

애니멀플래닛한국장기조직기증원


평생을 뜨거운 학업 열정과 나눔으로 채워온 70대 늦깎이 박사가 뇌사 상태에서 숭고한 장기기증을 실천하며 5명의 환자에게 기적 같은 새 삶을 선사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최근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함정희(71) 씨가 간장, 양측 신장, 양측 안구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밝혔습니다. 고인은 장기뿐만 아니라 뼈와 혈관 등 인체조직까지 함께 기증하여, 향후 신체 장애로 고통받는 100여 명의 환자가 기능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8월, 함 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을 느끼며 쓰러졌습니다. 곧바로 응급실로 후송되어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급성 뇌경색으로 인한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큰 슬픔 속에서도 유가족들은 고인의 평소 철학을 떠올렸습니다. 생전 늘 주변을 돌보고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했던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가족들은 장기와 인체조직 기증이라는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애니멀플래닛한국장기조직기증원


고인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고 아름답게 살았던 인물이었습니다. 무려 30년 동안 국산 콩 가공업에 종사하며 생업에 헌신하는 와중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주경야독의 노력 끝에 60대 후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보건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할 만큼 학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습니다.


유족들은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약 1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생전 그가 보여준 헌신과 마지막 생명 나눔의 가치가 사회에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사실을 전했습니다. 함 씨의 아들 박승우 씨는 "일평생 배우고 일하며 쉼 없이 달려오신 어머니가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안한 안식을 취하시길 바란다"며 깊은 그리움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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