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하려고 보호소 찾아 간 여성...2년 전 잃어버린 반려견을 만났다

하명진 기자 2026.05.31 10:10:59

애니멀플래닛Lehigh County Humane Society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 거주하는 여성 에이샤 니베스(Aisha Nieves)는 지난 2019년, 자식처럼 아끼던 반려견 '코부(Kovu)'를 잃어버리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당시 코부는 집 마당에 설치된 울타리 틈새를 통해 밖으로 나갔다가 실종되었습니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그녀는 큰 충격을 받고 지역 곳곳을 이 잡듯 뒤졌으나 끝내 흔적을 찾지 못해 절망의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 두 아들을 위해 새로운 유기견을 입양하기로 마음먹은 에이샤는 '리하이 밸리 동물보호협회(LCHS)'의 입양 대상 동물 웹사이트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무심코 유기견들의 프로필 사진을 넘겨보던 그녀는 피트불 테리어와 로트와일러 믹스견종인 한 강아지의 사진 앞에서 손을 멈췄습니다. 보호소 측에서 '애쉬(Ash)'라는 가명을 붙여둔 유기견이었습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옛 반려견 코부임을 직감했습니다. 확신을 갖게 만든 결정적인 단서는 다름 아닌 오른쪽 눈가 위에 남겨진 아주 작은 흉터였습니다. 어릴 적 울타리에 부딪혀 생긴 그 미세한 흉터가 보호소 카메라 사진에 선명하게 포착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Lehigh County Humane Society


확인 결과, 코부는 실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거리를 떠돌던 중 보호소에 구조되었습니다. 이후 피부 치료를 마친 뒤, 2019년 10월 다른 일반 가정으로 실제 입양이 되었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코부를 데려갔던 새 주인이 최근 집에서 쫓겨날 처지(퇴거 위기)에 놓이게 되면서, 코부를 다시 보호소로 양도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있었습니다. 에이샤가 입양 사이트를 확인하기 불과 며칠 전에 코부가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보호소에 재입소했던 것입니다.


소식을 들은 에이샤는 곧장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과거 사진들을 지참해 보호소로 달려갔습니다. 2년이라는 긴 공백기 때문에 혹여나 반려견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까 봐 떨리는 마음으로 면회실에서 기다리던 중, 문이 열리자 기적 같은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Lehigh County Humane Society


얌전하고 겁에 질려 있던 강아지는 에이샤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꼬리를 격렬하게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주인의 품으로 돌진해 기쁨의 비명과 울부짖음을 쏟아내며 온몸으로 얼굴을 비비고 뽀뽀 세례를 퍼부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보호소 직원들조차 "모두의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완벽하고 부인할 수 없는 진정한 재회의 순간이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개가 수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전 주인을 완벽하게 인지하는 이유로 '장기 후각 기억력(Long-term Olfactory Memory)'을 꼽습니다. 


개는 시각 정보가 변하더라도 고유의 냄새 데이터를 뇌 속 기억 저장소에 평생 각인해 두기 때문에, 에이샤가 방에 들어섰을 때 퍼진 체취를 맡고 즉각적으로 신뢰 관계를 복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현재 다시 원래의 이름 '코부'를 찾은 녀석은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 가족들의 극진한 사랑 속에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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