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암컷 끌어안고 오열하는 줄 알았던 이 사진의 숨겨진 소름돋는 진실

하명진 기자 2026.05.25 17:08:26

애니멀플래닛Evan Switzer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호주의 한 동물 사진 뒤에 숨겨진 차가운 대자연의 진실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사진작가 에반 스위처(Evan Switzer)는 호주 퀸즈랜드의 리버 헤드 지역을 찾았다가 잊지 못할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초원 위에 쓰러져 숨을 거둬가는 암컷 캥거루와 그 곁을 지키는 수컷, 그리고 어미를 바라보는 새끼 캥거루의 모습이었습니다. 


작가의 카메라에 담긴 이 순간은 마치 수컷이 죽어가는 연인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감싸 안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듯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당시 이 사진은 전 세계 누리꾼들 사이에서 ‘동물의 순수한 애도’라는 제목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Evan Switzer


애니멀플래닛Evan Switzer


그러나 감동도 잠시,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사진 속에 투영된 인간 중심적인 시선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캥거루 전문가인 마크 앨드리지(Mark Eldridge) 박사는 호주 박물관 및 영국 BBC 등을 통해 사진 속 수컷의 행동이 ‘슬픔’이 아닌 ‘번식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앨드리지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수컷 캥거루는 암컷을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짝짓기를 시도하기 위해 쓰러진 암컷의 머리를 들어 올린 것입니다. 


실제로 사진 속 수컷의 신체적 특징을 살펴보면 극도로 흥분한 상태임이 드러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대자연의 냉혹한 생태계 속에서 수컷은 암컷의 죽음이라는 상황보다 본능적인 번식 기회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의미입니다.


애니멀플래닛Evan Switzer


이처럼 인간의 감정을 동물에게 이입하는 ‘의인화’가 불러온 해프닝에 대해 학계는 대부분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록 사진이 주는 시각적 감동은 퇴색되었을지라도, 야생의 법칙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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