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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1520원선 턱밑까지 차오르며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자,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한 구두개입에 전격 나섰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주간 외환시장 마감 직전 공동 메시지를 발표하고 "현재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비해 다소 과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당국은 강한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1.1원 급등한 1517.2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는 지난달 초 기록했던 고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소폭 하락하며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가파르게 키우며 장중 한때 1519.4원까지 치솟아 1520원선을 강력히 위협했습니다.
이 같은 급등세는 미·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다시 안개속으로 빠져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을 금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습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WTI 선물)가 배럴당 98달러선으로 올라서며 수입 물가 부담을 자극했습니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응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한다는 소식으로 엔·달러 환율이 159엔대까지 동반 상승(엔화 가치 하락)한 점도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12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하며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1조 9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해 환율 상승 압력을 가중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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