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안 보이고 귀 안 들려도 연기? 故 이순재 선생님이 끝까지 대본 외운 충격적인 비결
이순재의 70년 연기 인생과 철저한 자기관리 / KBS '연기대상'
혹시 "나 하나 때문에 수십 명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며 아픈 몸을 이끌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본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어른, 고(故) 이순재 선생님의 마지막 투혼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최근 방송 예고를 통해 이순재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어떻게 대사를 외우고 연기를 이어갔는지 그 눈물겨운 비결이 공개되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눈과 귀가 멀어가도 멈출 수 없었던 촬영장
이순재의 70년 연기 인생과 철저한 자기관리 /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5월 12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70년간 연기 인생을 이어온 이순재의 생애를 조명하는데요.
지난해 드라마 '개소리'를 촬영하던 당시, 이순재 선생님은 갑자기 눈앞이 흐릿해지는 백내장 진단을 받으셨다고 해요.
의사 선생님은 당장 수술하고 쉬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선생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내가 쉬면 함께 고생하는 80여명의 스태프들이 일을 멈춰야 한다는 걱정 때문이었죠.
결국 수술을 마치고 단 2주 만에 촬영장으로 돌아오셨지만 안타깝게도 시력과 청력이 예전처럼 회복되지 않아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 매니저가 읽어주는 대사를 귀로 외운 천재적 암기력
이순재의 70년 연기 인생과 철저한 자기관리 /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앞이 보이지 않아 대본을 읽을 수 없었던 선생님이 선택한 방법은 정말 놀라웠어요. 바로 매니저가 옆에서 대사를 하나하나 읽어주면 그걸 귀로 듣고 머릿속에 통째로 집어넣는 방식이었죠.
사실 이순재 선생님은 평소에도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지키기 위해 미국 대통령이나 영국 총리의 이름을 순서대로 외우는 혹독한 훈련을 매일 하셨대요.
술과 담배를 평생 멀리하며 가꾼 맑은 정신 덕분에 귀로 듣기만 한 대사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었던 거예요.
◆ 병실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대사 연습의 소리
이순재의 70년 연기 인생과 철저한 자기관리 /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이순재 선생님의 마지막 무대는 연극 기다리며 기다리는 고도였습니다. 공연 도중 폐렴으로 급히 입원하셨을 때도 선생님의 머릿속엔 오직 연기뿐이었어요.
병실 밖 복도까지 선생님이 혼자 중얼중얼 대사를 읊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를 들은 간호사들과 스태프들은 선생님의 열정에 몰래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답니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배우로 남고 싶어 했던 그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죠.
◆ 우리가 이순재 선생님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이순재의 70년 연기 인생과 철저한 자기관리 /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선생님은 생전 KBS '연기대상'을 받으시며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온다"며 아이처럼 기뻐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영광 뒤에는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책임감과 대사 한 줄을 외우기 위한 치열한 노력이 숨어 있었어요.
오늘 여러분도 무언가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매니저의 목소리에 의지해 대사를 외우던 선생님의 뒷모습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한편 이날 방송에는 이순재와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를 함께 출연한 배우 박소담, 그의 '영원한 며느리' 배우 박해미가 각각 게스트로 출연해 이순재와의 특별한 추억을 공유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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