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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정년퇴직한 숙련 인력을 다시 채용하는 ‘재고용’ 제도를 잇따라 도입하며 산업계의 노동 지형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낮추면서도 수십 년간 쌓인 베테랑의 노하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정년 연장의 실질적인 돌파구로 주목받는 모습입니다.
지난 2일 업계 소식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부터 정년퇴직자 재고용 제도를 본격 시행하기로 노사 합의를 마쳤습니다. 전문성을 갖춘 직원이 희망할 경우 퇴직 후에도 최대 1년간 더 근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입니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 SK, 현대차를 포함한 국내 4대 그룹 모두가 재고용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으며, 이는 대기업 중심의 고용 유연화 전략이 안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삼성전자는 ‘시니어 트랙’과 다자녀 직원 재고용 제도를 운영 중이며, 현대차는 생산직을 대상으로 만 62세까지 근무 가능한 ‘숙련 재고용’ 제도를 통해 기술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정년 연장 법제화 대신 재고용을 선호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기존 호봉제를 유지하며 정년을 늘리는 방식보다, 퇴직 후 별도 계약을 통해 임금을 조정함으로써 신입사원 수준의 비용으로 고숙련 인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스코와 같은 제조업 분야에서는 이미 이러한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정밀 제조 공정처럼 단기간에 숙련도를 쌓기 어려운 직무에서 베테랑의 존재는 기술 전수의 핵심 역할을 합니다. 재고용된 인력은 통상 5,000만~6,000만 원대의 연봉을 받으며 현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고령층의 재고용이 자칫 청년들의 신규 채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실제로 한국은행 연구에 따르면 정년 연장 이후 고령 근로자가 늘어날 때 청년 고용이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자율적인 재고용 확산을 유도하되, 임금 체계 개편과 청년 고용 침해 방지를 위한 단계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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