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k Wildlife
평범한 일상이 이어지던 태국 방콕의 한 번화가, 시민들의 시선이 일제히 가로수 꼭대기로 향하며 현장은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무려 4m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을 가진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나뭇가지 사이를 칭칭 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입니다. 붉은빛을 띠며 기괴하게 움직이던 이 생명체의 실체는 다름 아닌 초대형 비단뱀이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방콕 딘댕 지역의 유동 인구가 많은 골목 입구였습니다. 사람들의 머리 위, 그리고 즐비하게 주차된 차량 바로 위 나뭇가지에 몸을 맡긴 채 아슬아슬한 곡예를 부리는 뱀의 모습은 목격자들을 경악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자칫 나무 아래로 떨어질 경우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Nick Wildlife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국립공원국 구조대와 경찰은 대형 사다리를 동원해 일촉즉발의 포획 작전을 펼쳤습니다. 성인 남성 여러 명이 힘을 합쳐야 할 정도로 엄청난 무게와 길이를 자랑하던 비단뱀은 사투 끝에 안전하게 구조되었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이토록 거대한 포식자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에 현지 주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태국 국립동물관리국의 전문가 롱콘 마하놉 씨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방콕은 본래 뱀의 서식지가 많았던 지역이지만, 최근 도심 출현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분석했습니다.
도시 내부에 쥐나 새 등 먹잇감은 풍부한 반면, 뱀의 천적이 사라지면서 도심이 거대 파충류의 새로운 낙원이 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Nick Wildlife
인간의 영역이라 믿었던 도심 속에서 마주한 야생의 습격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태국 여행이나 도심 산책 중에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야생 동물과 조우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자연과 도시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지금,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마주친 4m 비단뱀은 공존의 숙제를 다시 한번 던져주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