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 후 반락…17년 만의 금융위기급 변동성

하명진 기자 2026.03.16 11: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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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 선을 중심으로 극심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16일 오전, 환율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폭등 영향으로 전 거래일 주간 종가 대비 7.3원 급등한 1,501.0원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주간 거래 시간을 기준으로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최근 야간 거래에서 간헐적으로 1,500원대를 터치한 적은 있었으나, 거래량이 집중되는 주간 시장에서의 돌파는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개장 직후 고점을 찍은 환율은 오전 9시 30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는 1,500원 선 사수를 위한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및 미세 조정(Smoothing Operation)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데다, 고점 매도를 노린 수출업체의 달러 네고 물량이 대거 유입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환율 변동성이 국제 유가와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고 진단합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이 1,500원선을 방어하려는 의지가 강해 보이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달러 매도 유인이 강화되었다"며 "유가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된 점도 환율 하락에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격화로 한때 100달러를 돌파했으나, 이후 98달러 선으로 내려앉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페르시아만 하르그섬 공격 등 지정학적 불안이 여전해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 심리는 여전히 강고한 상황입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선을 상회하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 역시 160엔대를 위협하는 등 글로벌 환율 시장 전반에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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