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원유 물길이 막혔다" 이란, 호르무즈 봉쇄 공식화에 브렌트유 결국 100달러 돌파 마감

하명진 기자 2026.03.13 07:31:29

애니멀플래닛


전 세계 원유 수송의 동맥이라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거대한 화약고로 변하며 글로벌 경제에 '3차 오일쇼크'급 공포가 들이닥쳤습니다. 이란의 새 지도부가 서방을 향해 "경험하지 못한 전선을 형성하겠다"며 봉쇄 의지를 굳히자, 국제 유가는 3년 7개월 만에 심리적 저지선인 100달러 고지를 완전히 넘어섰습니다.


■ 모즈타바의 초강경 선언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의 지렛대"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등극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취임 후 첫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전면적 공세'를 선포했습니다. 그는 국영 TV를 통해 "적의 취약점을 파고드는 제2의 전선 형성을 완료했다"며,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전략적 볼모로 삼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12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을 전장 대비 9.2% 폭등한 배럴당 100.46달러로 끌어올리며 종가 기준 100달러 시대를 다시 열었습니다.


■ 민간 유조선 피격 속출… "사실상 봉쇄 상태"


현장의 긴장감은 이미 임계점을 넘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경고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과 일본 등 4개국 선적의 선박을 추가 공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개전 이후 피격된 선박은 16척으로 늘어났으며, 이라크 바스라 항구 인근에서도 유조선 화재가 발생하는 등 대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이 전쟁 전 하루 2,000만 배럴에서 '극소량'으로 급감했다며 석유 시장 역사상 유례없는 공급 위기를 진단했습니다.


■ 미 해군 호위 검토하지만… "준비 시간 부족"에 시장 불안 지속


미국은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CNBC 인터뷰를 통해 "이달 말 미 해군이 민간 선박을 직접 호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으나, 현재로서는 즉각적인 호위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음을 시인했습니다. IEA 32개 회원국이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전격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공격적인 태세 전환과 전선 확대 의지가 시장의 공급 부족 우려를 압도하며 유가 상승세를 꺾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의 목줄을 쥔 이란의 강공책에 세계 경제가 '고유가 쇼크'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제 호르무즈 해협은 단순한 수송로를 넘어 세계 경제의 생사여탈권을 쥔 가장 위험한 화약고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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