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하는 배 다 불태우겠다더니…" 이란, 호르무즈 봉쇄 위협 속 자국 원유는 '중국행' 비밀 수송

하명진 기자 2026.03.12 16:37:25

애니멀플래닛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오가는 길목,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모조리 "불태우겠다"고 엄포를 놓은 이란이 정작 자국의 원유는 해당 해협을 통해 은밀히 수출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이란의 강경한 봉쇄 위협 이면에 감춰진 이례적인 수송 데이터에 국제 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 경제 매체 CNBC 등 외신은 유조선 추적 전문업체 탱커트래커스닷컴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란이 최소 1,17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실어 날랐다고 보도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위성 이미지 추적 결과, 이 막대한 물량의 목적지가 모두 중국으로 향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선박 자동식별시스템(AIS)을 끄는 '다크 운항' 방식을 택했으나, 위성 감시망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또 다른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 역시 개전 후 약 6일 동안 1,20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가 해당 해협을 통과했으며, 그 대부분이 이란산 원유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몇 년간 이란산 원유의 압도적인 최대 구매국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란의 지난달 하루 평균 원유 수출량은 216만 배럴로, 이는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 물량은 사실상 전량 중국으로 향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이란의 위협은 실제 인명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개전 이후 호르무즈 인근에서 최소 10척의 선박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선원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자국 원유 수출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도 타국 선박의 통행은 철저히 가로막는 이란의 '이중적 봉쇄' 전략으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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