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독수리에 둘러싸인 버림받은 강아지는 멍하니 '죽음'만 기다렸다

하명진 기자
2026.01.15 07:56:23

애니멀플래닛facebook_@Theresa Burns


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검은 독수리 떼에 겹겹이 둘러싸여,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죽음의 그림자를 마주하고 있던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슬픔이 가득 찬 눈망울로 허공을 응시하던 녀석의 이름은 핏불테리어 '릴로(Lilo)'였습니다. 도대체 이 가여운 생명에게는 어떤 가혹한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요?


사건은 지난 2014년 12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길을 지나던 사진작가 롭 브라운(Rob Brown)은 어느 주택 뒤뜰에서 믿기 힘든 광경을 목격하고 걸음을 멈췄습니다. 


낡은 개집 주변을 시커먼 독수리 수십 마리가 에워싸고 있었던 것입니다.


애니멀플래닛facebook_@Theresa Burns


독수리들은 굶주림에 눈이 멀어 릴로를 산 채로 뜯어먹으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한 마리가 릴로의 귀를 날카로운 부리로 쪼아대기 시작했지만, 릴로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듯 미동조차 없이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롭 브라운은 녀석을 구하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 손을 휘저으며 독수리들을 쫓아보려 했으나, 놈들은 잠시 날아오를 뿐 이내 다시 릴로의 곁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녀석의 체념한 듯한 눈빛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그는 현장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facebook_@Theresa Burns


이 소식을 접한 주민의 신고로 동물보호단체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조사 결과 릴로의 상태는 참혹했습니다. 


녀석은 심각한 영양실조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데다 피부병까지 앓고 있어 스스로를 방어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구조대원들은 주인의 명백한 방임과 학대 사실을 확인하고 릴로를 긴급 구조해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덩치 큰 핏불을 받아주겠다는 보호 시설이 나타나지 않아 릴로는 다시 한번 안락사라는 죽음의 문턱에 서게 되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facebook_@Theresa Burns


그때 기적처럼 '메리트 핏불 재단'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재단의 도움으로 키이나 란치(Keana Lynch)라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된 릴로는, 독수리 떼의 위협에서 벗어나 마침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죽음을 직감하고 세상을 포기했던 릴로는 새 가족의 지극한 정성 덕분에 잃어버렸던 활기찬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모진 고통을 견뎌낸 릴로가 더 이상 공포에 떨지 않고 따뜻한 품 안에서 오래도록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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