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옮긴다며 아파트서 '고의로' 떨어뜨린 주인…주차된 차량과 부딪혀 죽은 강아지

애니멀플래닛팀
2020.02.04 06: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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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데 중국 내에서는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이 끔찍하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퍼져가면서 죄없는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버려지거나 죽임을 당하고 있는 것인데요.


영국 일간 더썬 등 주요 외신들은 아파트와 같은 고층 건물에서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이 잇따라 추락사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중국판 트위터라고 불리는 웨이보 등 현지 SNS상에서는 허베이성 톈진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강아지 한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현장 사진이 올라와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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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에는 고층 높이에서 떨어진 강아지가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에 부딪힌 뒤 그대로 숨져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숨져 있는 강아지를 발견하고도 주민 그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서 강아지 상태를 확인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채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죠.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당시 강아지가 추락했을 당시 폭발음 같은 '쿵'하는 소리가 아파트 전체에 울려 퍼졌었다고 합니다. 밤늦은 시간을 노려 주인이 직접 강아지를 내던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사람들이 이처럼 강아지 등 반려동물을 고층 높이에서 떨어뜨려 죽이고 또 이를 발견하더라도 선뜻 나서서 강아지 상태를 확인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애니멀플래닛AsiaWire / The sun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이 361명의 목숨을 앗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근거없는 소문에서 시작됐습니다. 잘못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옮길거라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반려동물 죽이기에 나선 것은 아닙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시 내 방치된 자신의 반려동물을 돌봐달라는 호소글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우한에 남겨진 반려동물을 구해주세요'라는 해시태그가 웨이보에서 검색 3위에 랭크되는 등 반려동물이 바이러스 전파 매개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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