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한마리 통째로 삼켜 전 세계를 경악케 한 '13m 초대형 뱀'

하명진 기자
2025.12.10 09:56:18

애니멀플래닛지구상 가장 거대한 초대형 뱀의 충격적인 정체 / Jurassic Park Institute


뱀이라는 존재를 떠올리실 때, 많은 분께서는 생존 본능을 자극하는 위협적인 존재, 혹은 신화 속에서 경외의 대상이 되는 신비로운 생물로 인식하실 것입니다. 


현존하는 뱀들만으로도 충분히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데, 만약 그 크기가 우리가 상상하는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다면 어떠할까요.


실제로 과거 지구상에는 길이가 무려 13 미터에 육박하고, 몸통의 굵기가 성인 남성보다 두꺼웠으며, 악어 한 마리를 거뜬히 통째로 집어삼킬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초대형 뱀이 존재했습니다. 


바로 ‘티타노보아 세레호넨시스(Titanoboa cerrejonensis)’라는 이름의 고대 파충류입니다.


애니멀플래닛지구상 가장 거대한 초대형 뱀의 충격적인 정체 / Jurassic Park Institute


이 놀라운 생물의 존재는 2000년대 중반, 콜롬비아 북동부의 세레혼(Cerrejón) 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탄광 지대에서 발견된 화석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이 이 지역에서 발견한 거대한 척추뼈 화석을 분석한 결과, 이 뱀이 기존에 알려진 그 어떤 뱀보다도 크고 무거웠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지구상 가장 거대한 초대형 뱀의 충격적인 정체 / Jurassic Park Institute


애니멀플래닛지구상 가장 거대한 초대형 뱀의 충격적인 정체 / Jurassic Park Institute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거대한 뱀의 몸길이는 약 13 미터였고, 몸통의 지름은 1 미터 정도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살아있었다면 그 무게는 약 1,140 킬로그램에 육박했을 것이니, 이는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했던 뱀으로 기록되는 놀라운 수치입니다. 


이 뱀의 공식 명칭인 '티타노보아 세레호넨시스'는 '거대한 보아뱀'을 뜻하는 '티타노보아'와 화석이 발견된 지역 이름을 조합하여 명명되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지구상 가장 거대한 초대형 뱀의 충격적인 정체 / Jurassic Park Institute


티타노보아는 약 6천만 년에서 5천8백만 년 전, 즉 공룡이 멸종한 직후인 팔레오세 시대에 남아메리카의 열대우림과 늪지에서 서식했습니다. 


당시 주요 먹이로는 크로커다일의 조상 격인 고대 악어류나 거대한 민물거북 등이 있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 크기를 시각적으로 설명하자면, 현대의 12 미터 버스보다 더 길었으며 작은 승용차만큼 무거웠습니다.


애니멀플래닛지구상 가장 거대한 초대형 뱀의 충격적인 정체 / Jurassic Park Institute


애니멀플래닛지구상 가장 거대한 초대형 뱀의 충격적인 정체 / Jurassic Park Institute


티타노보아의 거대한 몸집은 당시의 지구 환경을 짐작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이기도 합니다. 


뱀과 같은 냉혈동물(변온동물)은 주변 온도가 높을수록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데, 연구진들은 이 뱀의 크기를 통해 당시 서식지의 연평균 기온이 현재보다 훨씬 높은 섭씨 30도에서 34도 사이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구의 고대 기후를 연구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애니멀플래닛지구상 가장 거대한 초대형 뱀의 충격적인 정체 / Jurassic Park Institute


티타노보아 세레호넨시스가 발견되기 이전까지는 아시아의 그물무늬비단구렁이(길이 최대 10 미터)나 남미의 녹색 아나콘다(최대 무게 약 230 킬로그램)가 가장 크거나 무거운 뱀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티타노보아는 이 모든 기록을 압도적으로 경신하며 지구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군림했던 것입니다. 


만약 이 압도적인 존재가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었다면, 지구의 생태 환경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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