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폭설에서도 어미 독수리가 둥지를 떠나지 않았던 '놀라운 이유'

하명진 기자
2025.12.05 06:29:49

애니멀플래닛Friends of Big Bear Valley and Big Bear Eagle Nest Cam


혹독한 추위와 거센 폭설 속에서도 둥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흰머리독수리(Bald Eagle) 부부의 모습이 포착되어 잔잔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빅 베어 밸리(Big Bear Valley) 숲속에서, 한밤중에 내린 폭설로 인해 나뭇가지 외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화면에 무언가 움직이는 흔적이 관찰되었습니다.


실제로 공개된 이미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나뭇가지들 사이로 무언가가 눈에 파묻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까이 들여다보니, 눈 속에 묻혀 있던 것은 다름 아닌 흰머리독수리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Friends of Big Bear Valley and Big Bear Eagle Nest Cam


잠시 후, 흰머리독수리는 고개를 들었고, 그 위에 쌓여 있던 눈덩이가 흘러내렸습니다. 이 맹금류는 이 매서운 추위 속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기지개를 켜며 몸에 쌓인 눈을 털어낸 흰머리독수리는 방금 전까지 자신이 앉아 있던 자리를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 자리에는 두 개의 알이 조용히 놓여 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Friends of Big Bear Valley and Big Bear Eagle Nest Cam


그렇습니다. 어미 흰머리독수리는 밤새도록 폭설을 고스란히 맞아가면서도 알을 품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냥을 나갔던 짝(수컷)이 둥지로 돌아오자, 그제서야 어미 독수리는 잠시 몸을 일으켜 자리를 비울 수 있었습니다. 


매서운 한파 속에서 새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희생하는 흰머리독수리의 헌신적인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찬사를 이끌어냈습니다.


한편, 흰머리독수리는 큰 몸집뿐만 아니라 약 40도에 달하는 높은 체온을 유지하는 뛰어난 신체 구조를 갖추고 있어, 혹독한 환경에서도 알을 품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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