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서 입양했는데 아프니까 좀…" 명절 때 가족에게 버림받는 반려동물 1000마리

애니멀플래닛팀
2020.01.21 09: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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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기획 - 명절이 두려운 반려견 #2] 본격적인 설 명절 연휴가 다가오고 있지만 반갑지 않은 녀석들이 있습니다. 바로 반려동물들입니다.


실제 명절 연휴기간 동안 나이 든 노견이나 아픈 동물이 집에 찾아오지 못하게 지방 내려가는 길목에 유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며칠간 지방 내려가서 집을 비운다는 이유로 애견호텔에 반려견을 맡겼다가 찾으러 오지 않는 반려인들도 부쩍 많이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한때 가족이라면서 예뻐했던 반려동물 입장에서는 명절이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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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기동물보호소 관계자는 차를 타고 가는 길에 강아지를 내려놓고 가는 경우도 있어 로드킬을 당하는 반려동물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도대체 왜 무책임하게 아이들을 버리는 일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관계자들은 1인 가구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습니다.


외롭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했다가 돌볼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유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책임감 결여도 한몫합니다.


서울연구원이 3년 전인 지난 2017년 발표한 '서울시 동물복지지원시설 도입방안' 보고서를 보면 충격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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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그만 키우고 싶거나 유기 충동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가구가 42.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귀여운 모습만 보고 반려동물을 키웠다가 털이 빠진다, 짖는다, 냄새 난다, 돈이 많이 든다는 등의 이유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무작정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외롭다는 이유만으로 무책임하게 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있어 동물을 유기하는 경우가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죠.


이를 예방하고자 이제 앞으로 강아지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을 입양하려면 동물보호 등에 대한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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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동물복지와 안전대책을 한층 더 강화한 '2020∼2024년 동물복지 종합계획'을 발표했는데 2022년부터는 반려동물 입양 전 교육이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동물보호 및 복지 교육 프로그램을 초·중·고 정규교육 과정에 포함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또 유기견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돼 온 쉽게 강아지를 사고파는 시스템도 개선한다는 입장입니다.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기간에 유기동물 공고에 등록되는 유기동물만 약 1000마리. 강아지나 고양이는 다른 물건처럼 함부로 버려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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