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득 '최소 1억' 이상 발급되는 프리미엄 카드 자랑했다가 10분만에 1200만원 털린 사연

하명진 기자
2023.05.01 17:40:31

애니멀플래닛실수로 신용카드 번호 가라지 않은 사진 올린 글쓴이 / 디시인사이드


연소득이 최소 1억원 이상은 되어야 하고 신용점수를 유지해야 발급된다는 프리미엄 신용카드를 자랑한 카드 주인이 있습니다.


문제는 뜻하지 않게 신용카드 번호가 노출됐고 10분만 에 1200만원이 결제돼 카드비를 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카드 주인이 있는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누리꾼 A씨가 프리미엄 신용카드 '아메리안 익스프레스' 카드를 발급 받았다며 인증사진과 글을 올려 화제를 불러 모았죠.


삼성카드를 통해 아멕스사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를 발급 받았다는 카드 주인 A씨는 인증 사진과 글을 찍어 올린 것.


참고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는 연간 1억원대 후반의 근로소득과 충분한 가처분소득이 있다는 것을 카드사로부터 인정받아야 발급받을 수 있는 카드라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신용카드로 결제했다며 인증한 다른 누리꾼 / 디시인사이드


문제는 카드 주인 A씨가 자신의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 날짜를 지우지 않은 상태로 인증사진을 올린 것이었는데요.


이후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한 누리꾼은 "밑에 카드번호 안 가리고 올린 사람(A씨)의 카드가 살아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 사이트 가서 결제 시도해 보니까 실제로 결제됐다"라는 글이 올라온 것인데요. 이밖에도 다른 누리꾼들도 A씨의 카드번호를 이용해 해외 사이트에서 결제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카드 주인 A씨는 새로 올린 글을 통해서 자신의 카드로 해외 이용내역이 총 87건, 금액은 8848.78 달러(한화 약 1184만원)의 결제가 이뤄줬다고 밝혔는데요.


애니멀플래닛자신의 신용카드 인증한 카드 주인 / 디시인사이드 


A씨는 "카드 자랑하려고 글을 올리려고 하면서 당연히 카드번호를 가렸다"라며 "바보 같이 번호를 가린 사진이 아닌 원본 사진을 올리는 짓을 저질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드 인증한지 10분 만에 카드번호가 가려져 있지 않았음을 깨달은 카드 주인 A씨는 급히 다른 사진으로 대체했다고 하는데요.


A씨는 "이건 내 잘못인 걸 인정한다. 샤워 끝나고 나오니까 새벽에 삼성카드 직원에게서 전화가 왔다"라고 설명했죠.


이어 "'갑자기 비정상적인 해외 결제가 여러 건 이뤄져서 일단 카드 사용 정지를 시켰는데 A씨가 직접 결제한 것이 맞느냐'는 내용의 확인 전화였다"라고 밝혔습니다.


뒤늦게 사태를 깨닫고 카드사에 연락해 도용 사고가 났다고 설명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A씨는 전했는데요.


애니멀플래닛아멕스사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 American Express


결제가 이뤄진 국가는 일본과 미국, 네덜란드 등으로 다양했고 결제가 이뤄진 시간은 26일 오전 1시 37분부터 2시 10분 사이였습니다.


온라인 카드 결제의 경우 CVC 번호를 알아야 하는데요. 대부분 신용카드의 경우 CVC가 뒷면에 적혀 있어 카드를 정면으로 인증해도 도용 사고가 적습니다.


다만 A씨가 인증해 보인 카드의 경우 앞면에 CVC 번호가 적혀있었던 것인데요. 결국 1200만원의 카드비를 갚아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된 카드 주인.


A씨는 "나도 잘못이지만 (마음대로 결제한) 너희들 잘못이 더 큰 건 니네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지금도 손이 떨릴 정도로 열불이 난다"라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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