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도 모른 채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도살장'에 끌려간 백구는 문틈 사이로 밖을 바라봤다

애니멀플래닛팀
2021.07.01 11:59:01

애니멀플래닛동물권행동 카라 / instagram_@animal_kara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그저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느 한 백구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1일 동물권행동 카라는 SNS를 통해 '개인이 키우던 반려견도 도살해주는 개식용 도살장의 현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충격을 안겼는데요.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용두동의 한 도살장으로 트랙터에 개 두마리를 실고 온 할아버지는 도살장 앞에 멈춰서더니 잔뜩 긴장한 개들의 목줄을 차례로 풀기 시작했습니다.


잠시후 할아버지는 목줄을 푼 개를 품에 안고 어디론가 들어가더니 이번에는 다른 개를 마저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애니멀플래닛동물권행동 카라 / instagram_@animal_kara


할아버지가 개들을 데리고 간 곳은 개를 도살하고 사체 처리 작업까지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아무런 영문도 모른 두 백구는 도살장에 끌려갔고 그중 한마리는 할아버지가 떠난 뒤 도살장 문틈으로 내내 밖을 바라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죠.


혹시 할아버지가 다시 자신을 데리러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깥을 내다보고 있었던 것일까요.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백구 뒤로는 빨간색 앞치마를 두른 도살 작업자와 작업대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


동물권행동 카라 측은 "작업대 위에는 도살된 지 얼마 안된 개들의 사체가 놓여있고 도살자는 개 사체를 손질하기에 바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동물권행동 카라 / instagram_@animal_kara


카라 측은 그러면서 "후각과 청각이 예민한 개들이 같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를리가 없습니다"라며 "아마도 그것을 알기에 백구는 작업대를 등진 채 밖만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라고 지적했죠.


카라 측은 "개인이 반려견으로 키우던 개도 돈만 주면 얼마든지 도살용으로 거래되는 것이 개식용 유통망의 현실"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뜬장의 개들에게 음식쓰레기를 먹이고 골프채로 때리고 목을 묶어 끌고 다니고 출처를 알 수 없는 개인이 데려온 개들도 언제든 불법 전기쇠꼬챙이 등으로 직접 도살해 주는 것이 2021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는데요.


이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사회적 합의를 운운하며 여전히 개식용을 법적으로 금지 하고 있지 않다며 카라 측은 문제 해결을 촉구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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