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트럭 짐칸에 반려견 방치한다는 글 올라오자 택배기사님이 직접 써서 올린 해명글

애니멀플래닛팀
2021.01.06 13:47:57

애니멀플래닛온라인 커뮤니티


반려견 데리고 다니면서 배송 업무를 하던 한 택배 기사님이 자신을 둘러싼 동물학대 의심 행동에 대해 장문의 해명 글을 올려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느 한 택배 기사님이 트럭 짐칸에 반려견을 방치한다는 글이 올라왔었는데요.


글쓴이는 오지랖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강아지가 짐칸에 벌벌 떨고 있고 상태도 꼬질꼬질하다면서 위험이 많은 곳에 강아지를 혼자 두는 것은 방치라며 동물학대라고 지적했었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 이 글은 빠르게 확산되며 주목을 받았고 이 사실을 알게된 택배 기사님이 직접 글을 써서 올렸습니다.


자신과 자신의 반려견으로 물의를 일으켜 사과 드린다는 택배기사님은 사진 속 반려견은 올해 10살된 말티즈 종으로 이름은 경태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경태를 키우게 된 사연에 대해서 밝히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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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사님에 따르면 말티즈 경태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13년 장마철, 집 앞 주차장 화단이었다고 합니다.


경태를 발견할 당시 온몸에 털이 빠지고 겨우 숨만 붙어있는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병원에 데려가니 가망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발견 당시 경태는 피부병 때문에 몸에 털이 하나도 없었 사람에게 받은 물리적 타격으로 뼈가 부러졌고 골절 상태로 살다 치료없이 자연적으로 뼈가 붙은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습니다.


또 심장사상충 말기로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상태는 나빴다는데요. 택배기사님은 수의사 선생님께 일단 살려만 달라 부탁했고 그렇게 해서 살린 아이가 경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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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태는 택배 기사님 덕분에 치료 받고 회복할 수 있었고 그렇게 가족이 되었습니다.


택배기사님은 "저는 강아지에게 큰 애정이 없던 사람이었지만 경태를 만나난 후 인생이 바뀐 사람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한 트럭 짐칸에 경태를 태워놓은 것과 관련해 택배 기사님은 경태가 택배 기사님이 안 보이면 밥도 안 먹고 짖고 울기만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택배 업무 특성상 육체적 노동과 더불어 늘 시간에 쫓기다보니 경태를 돌볼 겨를이 없었고 그러다 찾은 방법이 경태와 함께 있는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늘 탑차 조수석에 뒀는데 조수석에 있어도 택배 기사님이 안 보이면 미친 듯이 불안해 해서 배송할 때만 탑칸에 두었고 희한하게 짖지 않고 얌전히 자신을 기다리기에 배송할 때만 탑칸에 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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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사님은 "조수석이나 운전석 뒷공간에 편안한 자리를 만들어 줘도 경태에게는 무용지물이라 그냥 저와 아이가 만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내고 있었습니다"라고 전했죠.


그러면서 "저의 방법이 어떤 고객님께는 상당히 불편하셨나봅니다"라며 "고객님께서 걱정하시고 염려하시는 부분 어떤 마음이신지 충분히 이해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택배 기사님은 또 "저와 저의 반려견은 서로의 믿음이 확실하기에 걱정하는 부분을 조금만 지켜봐 주시면 어떨런지요?"라며 "차후에 저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꼭 고치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럭 짐칸에 반려견을 방치한다는 글에 대해 택배 기사님이 직접 써서 올린 해명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택배 기사님과 반려견 경태를 응원한다는 내용의 글들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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