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서 유기한 것으로 보이는 아프리카뱀 '볼파이톤' 상자에 담긴 채로 발견

애니멀플래닛팀
2020.11.19 12:47:09

애니멀플래닛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주에서 아프리카 열대 우림에 사는 뱀인 볼파이톤이 발견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상자에 넣은 채로 발견됐다는 점에서 누군가 집에서 키우다가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19일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 16일 제주시 애월읍 수산저수지 인근에 버려진 상자에 들어 있던 볼파이톤(Python regius)을 구조해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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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 볼파이톤의 길이는 70cm, 둘레 10cm 크기로 아직 어린 개체였는데요. 여기에 갈색 바탕에 검은 무늬를 지녔다고 합니다. 성체가 되면 1.5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볼파이톤은 주로 아프리카 열대성 우림에 서식하는 파충류로 우리나라에서는 공비단뱀으로 불리며 가장 대중적인 애완 파충류 중 하나로 꼽힙니다.


다만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이를 거래하기 위해서는 야생동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양도 양수 증명서를 소지해야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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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견된 볼파이톤은 파충류 애호가들이 집에서 키우기를 선호하는 파충류 중 하나로 전해졌습니다.


윤영민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장은 "이 볼파이톤은 유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라며 "외래종 유기 동물 중 일부라도 제주 자연환경에 적응할 경우 생태계 교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센터는 앞서 지난 2016년 제주시 도련동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길이 1.2m에 이르는 대형 볼파이톤을 구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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