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 공원에서 웅크린 채 잠자고 있는 북극여우를 발견했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2019년 11월 11일

애니멀플래닛facebook_@kara.animal


서울 강북의 한 공원에서 볕을 쬐면서 웅크린 채로 잠을 자고 있는 북극여우가 발견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강북의 한 공원에 흰색 여우가 나타났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카라 활동가들은 공원 내 한 건물 지붕 위에서 몸을 웅크린 채로 볕을 쬐며 잠을 자고 있는 북극여우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카라 활동가들은 북극여우를 잡기 위해 길고양이 포획틀에 먹이를 넣고 유인해 포획했는데요. 동물병원에 옮겨 검진 결과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하는군요.


애니멀플래닛동물권행동 카라


다만 약간의 탈수 증상과 어깨 이상을 보이긴 했지만 치료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쩌다가 서울 도심 한복판 공원에서 약간의 은빛이 도는 새하얀 털을 가진 북극여우가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일까요?


야생동물이 나타날 수 없는 곳에 발견된 동물이 여우라니요. 정말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구조된 북극여우는 사람이 이마를 만져도 가만있었을 뿐만 아니라 손가락을 보고는 노는 시늉도 했다고 합니다. 누군가 기르다가 버렸거나 도망쳐 나왔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애니멀플래닛동물권행동 카라


문제는 북극여우가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유기동물 공고 대상이 아니라는 점, 유기된 외래종이라 국내 야생동물구조센터에도 들어갈 수 없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야생성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 더더군다나 다른 북극여우들과 함께 지낼 수도 없어 갈 곳이 없는 상황이라 카라 측도 고심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하는데요.


북극여우는 현재 카라 동물병원의 임시 보호 아래에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편 야생동물 판매와 인터넷 거래 등을 규제하는 법률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지만 통과되지 않아 그릇된 소유욕 등으로 야생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고 있어 고통받는 동물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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