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에 좋다는 소문 때문에 수험생 부모들 사이서 인기 끈 '수능 보약' 물범탕의 잔인한 진실

애니멀플래닛팀
2020년 02월 19일

애니멀플래닛자료 사진 / Maurice Spees 


#5년 전인 지난 2015년 SBS '8뉴스' 당시 보도에 따르면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한달 앞뒀을 당시 한 건강원에는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적이 있습니다.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데 좋다고 입소문난 '수능 보약' 물범탕을 사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한달 분량이 50만원 가까운 고가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예약이 밀린 탓에 이마저도 원하는 날짜에 살 수 없었죠.


건강원 업주는 당시 SBS '8뉴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전국의 좀 하는 애들은 다 우리 손님이라고 보시면 돼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덕분에 좋은 대학에 갔다고, 서울대 갔다고 고맙다고 전화가 오거든요"라고 덧붙였는데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애니멀플래닛"수능 보약" 날개 돋힌 물범탕…잔인한 진실(2015.10.18) / SBS '8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016년 수능을 한달 앞둔 지난 2015년 10월 수능을 앞두고 많이 팔리고 있는 '물범탕', '총명탕' 등 수능 보약 6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적이 있습니다.


이들 제품에 스테로이드 등 의약품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인체에 유해한 성분은 없는지 등을 집중 점검하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여기에는 사실 잔인한 진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수능 보약'이라고 한때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물범탕의 주재료는 하프물범이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어부들은 주로 모피를 얻기 위해 어린 물범들을 몽둥이로 때려잡는 등 잔혹함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죠.


포획하는 과정이 너무 잔인하다보니 국제적 비난을 받았고 이 때문에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물범 부산물에 대한 거래가 전면 금지되기도 했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국제동물복지기금(IFAW)


그러다보니 일부 국가들에게 기름과 고기가 수출되는데 당시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최대 수입국이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기억력에 좋다는 입소문 때문에 인기를 끈 '수능 보약' 물범탕을 먹는 순간 지구 반대편에서는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태어난지 며칠 안된 아기 하프물범들이 둔기에 맞는 등의 피를 흘리며 잔혹하게 죽어가는 잔인하고도 끔찍한 사실말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물범탕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지 온라인상에서 물범탕을 판다는 곳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은 정말 물범탕 등이 기억력이 좋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어쩌면 인간의 이기적 욕심이 물범들을 희생하게 만드는 또다른 동물학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애니멀플래닛국제동물복지기금(IF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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