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고양이의 배변훈련은 어떻게 시키나요?"…수의사가 알려주는 화장실 교육 방법

자료 사진 / (왼) Toilet Training - blogger, (오) youtube_@purrrka

[이우장 수의사의 반려동물 상식] 새끼 고양이는 생후 3~4주되었을 때까지는 자발적인 배변배뇨 조절 능력이 없기 때문에 어미 고양이가 생식기를 핥아줌으로써 배변배뇨 활동을 자극시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어미 고양이가 없거나 아직 자발적으로 배변배뇨 활동을 하지 못한다면 보호자가 티슈 등으로 자극을 주는 역할을 대신 해줘야 합니다.

화장실 문제 문의는 사실 아기 고양이 배변교육보다는 성묘 고양이일 때가 많습니다. 아깽이 때는 자연스럽게 화장실에 가서 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성묘가 되어서 나타나는 화장실 문제는 사실 '교육'보다는 환경 개선과 약물 치료 등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다만 질문하신 것처럼 아기 고양이 일 때 배변을 하지 못하는 경우와 적합한 화장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겠습니다:

자료 사진 / The Happy Litter Box

◆ 아기 고양이 배변교육

일반적으로 고양이들은 어미 고양이를 관찰하고 따라하면서 화장실 장소를 학습합니다. 어미를 따라가서 어미가 선호하는 화장실 재질에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찍 어미 고양이랑 떨어지게 된 경우는 조금 더 주의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만약 새 가정에 합류하게 될 때 이미 다른 고양이가 살고 있다면 집고양이가 새로운 고양이를 잘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어미 역할을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즉, 화장실에 가는 것을 따라다니고 관찰하면서 학습하게 됩니다.

새 가정에 다른 고양이가 없고 일찍 어미 고양이랑 떨어졌다면 보호자가 화장실의 위치와 용도를 알려주기 위해 도와줘야 합니다.

고양이가 자발적으로 탐색하기 시작한다면 리터박스에 하루에 여러 번 데려갑니다. 보통 식사 후 약 20~30분에 화장실 신호가 오기 때문에 이 시기에 데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자료 사진 / The Happy Cat Site

그 외에도 화장실을 쓸 때까지는 놀이나 잠을 잔 후에 화장실에 데려갑니다.

배변 배뇨 활동은 자체적으로 보상이 되는 행동이지만 고양이가 리터박스에 성공적으로 사용한다면 배뇨가 끝난 직후에 추가로 차분한 목소리로 칭찬 또는 보상을 주는 것도 도움됩니다.

이런 과정은 매우 어렵게 들릴 수 있겠지만, 좋은 점은 일단 고양이들은 모래에 배설하는 것이 본능적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모래 환경에서 사는 고양이의 먼 동족인 아프리카 들고양이(Felis silvestris lybica)의 선천적인 행동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보호자는 이런 고양이의 본능과 더불어 적합한 화장실 환경만 잘 만들어준다면 적어도 절반 이상은 성공입니다. 이 때 고양이에게 적합한 화장실 환경이 무엇일까요?

자료 사진 / youtube_@purrrka

◆ 고양이 화장실 환경

처음 화장실 환경을 제공한다면 가장 성공할 확률이 높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고양이들은 무향의, 뭉치는 타입의 모래이면서 뚜껑이 없고, 몸 길이의 1.5배(꼬리 비포함) 이상되는 크기의 화장실을 가장 선호합니다.

또한 화장실 수는 고양이 마리 수+1이 원칙이며 만약 집이 단독주택으로 층이 있다면 층별로 둬야 합니다.

따라서 합류하게 된 가정에 이미 살고 있는 고양이 1마리가 있다면 총 3개의 화장실이 각각 다른 위치에 있는 것이 적합합니다.

자료 사진 / Toilet Training - blogger

3개의 화장실이 붙어서 한 곳에 있다면 고양이 입장에선 단순히 1개의 대형 화장실로 보입니다.

아기 고양이에게 적합한 화장실은 위의 내용을 충족하면서도 초기에는 화장실의 출입이 쉽도록 입구가 낮은 화장실이 좋습니다.

화장실 교육 중에는 리터박스 안에 고양이의 배설물을 소량 남기는 것이 도움됩니다.

화장실을 알아서 잘 사용하게 되면 매일 화장실 청소를 해주고 1달에 한번 정도는 화장실 모래를 전체적으로 갈아주고 세척하여 청결하게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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