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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8.8톤에 몸길이 13미터. 박물관과 영화를 통해 익숙해진 육식공룡의 대명사,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대표적인 스펙입니다. 발굴된 화석 중 가장 거대한 개체로 알려진 캐나다의 ‘스코티(Scotty)’만 해도 대형 버스 한 대를 넘어서는 크기를 자랑합니다. 그런데 이 압도적인 수치가 사실은 평균이나 중간 정도 크기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실제로는 이보다 최대 70% 이상 더 무거운, 무려 15톤에 달하는 초대형 티라노사우루스가 지구상을 누볐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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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석은 겨우 32개, 지구에는 25억 마리가 살았다
캐나다 자연박물관 연구팀이 주목한 지점은 통계적 한계였습니다. 고생물학계 추정에 따르면, 과거 지구상에 존재했던 티라노사우루스의 총 개체 수는 약 25억 마리에 달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세대를 거치며 번성했던 수치입니다.
반면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한 성체 티라노사우루스의 화석은 단 32두 분에 불과합니다. 25억 마리라는 거대한 집단 중 우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측정해 본 표본이 겨우 32개라는 의미입니다.
인간으로 치면 전 세계 인구 중 단 32명의 키와 몸무게를 측정해 두고 "인류의 최대 키는 180cm다"라고 결론 내리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32명 안에 농구 선수나 최장신 기록 보유자가 포함되어 있지 않을 확률이 높은 것처럼, 발굴된 '스코티' 역시 그 시대에서 가장 큰 개체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 통계와 성장 곡선이 예측한 15톤의 거구
연구팀은 발견된 32개의 데이터와 평균 수명, 암수 구분에 따른 체격 차이, 성장 곡선 모델을 종합하여 컴퓨터 통계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분석 결과, 생물학적으로 티라노사우루스가 생애 최대로 성장했을 때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상한선은 체중 15톤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표본인 스코티(8.8톤)보다 6톤 이상 더 무거운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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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석이 없는 추정일 뿐, 데이터가 던진 메시지
연구를 이끈 조던 말론 박사 역시 "이 결과는 수치를 활용한 사고 실험일 뿐"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실제로 15톤에 달하는 골격 화석이 직접 발굴되어 증명되기 전까지는 가설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이 연구가 주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우리가 박물관에서 만나는 공룡의 모습이 그 시대 생명체의 완벽한 전모가 아니라 아주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지층 밑에는 여전히 인류의 상식을 깨뜨릴 기록들이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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