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피하던 쓰레기장 구석, 그곳은 녀석에게 최고급 호텔이었습니다
고물상 구석에서 꿀잠 자는 유기견들 / weibo
며칠 전 밤에 침대에 누워서 SNS를 슥슥 내리다가 순간 손가락을 딱 멈췄습니다. 짧은 영상 하나 때문이었는데요. 화면 속은 화려한 보금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온갖 고물과 폐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 솔직히 말하면 좀 지저분하고 눅눅해 보이는 고물상 한구석이었죠. 그런데 거기에 아주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몸을 똥글똥글 말은 채 자고 있더라고요.
누군가 버리고 간 게 틀림없는 흙태 묻은 낡은 담요 위였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아우, 저런 데서 자면 어떡해..."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근데 녀석의 얼굴을 가만히 보는데... 의외였습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자는데, 표정이 너무나 평온한 거예요. 마치 최고급 호텔 라텍스 침대에 누워있는 것처럼요.
고물상 구석에서 꿀잠 자는 유기견들 / weibo
저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왔습니다. "너 진짜 꿀잠 자는구나..." 근데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찌릿하면서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도대체 얼마나 길거리를 헤매고 다녔던 걸까요. 주인에게 버림받은 건지, 아니면 길에서 태어나 한 번도 따뜻한 집을 가져본 적이 없는 건지... 아무도 알 수 없겠죠.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있었습니다. 녀석에게 그 고물상은 '버려진 쓰레기장'이 아니라, 찬 바람을 막아주고 아무도 쫓아내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보금자리'였다는 사실입니다.
고물상 구석에서 꿀잠 자는 유기견들 / weibo
그런데 여기서 조금 의외였던 점이 있습니다. 댓글창 반응을 보는데 다들 저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자신이 유기견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그저 오늘도 무사히 하루가 지나갔음에 감사하며 자는 것 같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100만원짜리 명품 방석이 아니라, 내쫓지 않는 따뜻한 시선과 작은 온기였구나"
생각해 보면 그렇잖아요. 강아지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이 가난한지, 화려한지 따지지 않으니까요. 그저 나를 해치려는 사람의 악의가 없고, 배를 채울 약간의 먹을거리와 바람을 피할 작은 구석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행복을 느끼는 거죠.
사실 길거리에 있는 유기동물들을 제일 무섭게 만드는 건 추운 날씨나 배고픔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진짜 녀석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건 "저리 가!" 하며 발길질을 하거나 돌을 던지는 사람들의 매정한 태도겠죠.
고물상 구석에서 꿀잠 자는 유기견들 / weibo
저도 예전에 길을 지나가다가 길고양이나 유기견을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만 하고 스쳐 지나쳤던 적이 많았는데요. 제 스스로를 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막상 찾아보니 이런 아이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거창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저 한겨울에 작은 상자 하나 치우지 않고 놓아두는 것, 배고파 보일 때 따뜻한 물 한 그릇 건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해치지 않을 거라는 '안심'을 주는 것. 녀석에게 그 낡은 담요는 누군가의 온정이 담긴 선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고물상 구석에서 꿀잠 자는 유기견들 / weibo
마지막쯤에 강아지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눈을 번쩍 뜨더니, 카메라를 향해 꼬리를 툭툭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에 참았던 웃음과 함께 안도감이 확 밀려오더라고요.
"아, 다행이다. 살아있어서, 그리고 아직 사람을 무서워만 하지는 않아서"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반전이 있습니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된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이 강아지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는 소식이었어요.
어쩌면 녀석이 고물상 낡은 담요 위에서 자던 그날 밤은, 인생 마지막 시련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쯤은 낡은 담요 대신, 진짜 주인의 사랑이 가득 담긴 폭신한 방석 위에서 자고 있지 않을까요?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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