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고향처럼 사랑했던 16세 몽골 소년 이태오 군…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 선물

하명진 기자 2026.07.21 10:26:44

애니멀플래닛사진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을 자신의 진짜 고향으로 여기며 자라온 16세 몽골 출신 소년이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5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치료받던 몽골 국적의 이태오(오트곤 산지먀타브) 군이 심장과 폐, 간, 양측 신장 등을 기증해 5명에게 새 희망을 전했습니다. 2010년 몽골에서 태어난 태오 군은 여섯 살 무렵 부모를 따라 한국에 건너온 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이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지난해 6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태오 군은 의료진의 최선에도 불구하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유가족은 남을 도우려 했던 생전 고인의 마음씨를 기려 장기기증이라는 가슴 아픈 결단을 내렸습니다. 누나 윤아 씨는 살아있었다면 동생 역시 남을 돕는 이 선택을 기꺼이 반겼을 것이라며 애통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태오 군은 한국어에 익숙했고 스포츠 경기를 볼 때도 항상 한국팀을 응원할 만큼 이 땅에 깊은 애정을 가졌던 학생이었습니다. 평소 유도와 농구, 축구 등을 즐기며 추후 한국에서 사업가가 되겠다는 명확한 꿈도 갖고 있었습니다.


늘 주변 사람을 먼저 배려하던 따뜻한 성품 덕분에 고등학교 입학 후 학급 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던 그의 장례식장에는 100여 명의 동창과 스승들이 찾아와 눈물로 마지막을 함께했습니다.


어머니 이순이 씨는 아들이 남겨준 행복에 고마움을 표하며 하늘에서 부디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주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장기조직기증원 측 역시 국경을 뛰어넘어 숭고한 생명나눔을 실천해 준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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